정치일반
'무기한 단식 선언' 황교안 "與 100년 집권? '10월 항쟁'같은 항거 직면할 것"
뉴스종합| 2019-11-20 11:25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월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식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20일 오후부터 단식투쟁을 예고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여당 대표의 100년 집권론은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치법 등을 통한 100년 독재를 하겠다는 말에 다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 민주주의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세력은 국회를 장악하려는 의도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범여권 군소정당과 함께 국회를 장악하면 행정부, 사법부에 이어 국회까지 3권을 모두 장악하게 된다"며 "민주주의 기본 틀인 3권 분립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과 범여권 세력은 독재 완성을 위해 대국민 사기극까지 벌였다"며 "당초 의석수를 늘리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선거법이 패스트트랙에 올라가니 이제 와서 의석 수를 늘린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당초 의석 수를 늘리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제도"라며 "범여권 의원들도 이를 다 알고 있었다. 알고도 늘지 않는다고 국민을 속였으니 참으로 간교하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공수처법 또한 문재인 정권의 합법적 독재를 완성하기 위한 검은 의도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국민과의 대화에서 마치 공수처가 '글로벌 스탠다드'인 것처럼 말했지만, 지구 상 공수처와 비슷한 게 있는 나라는 1~2개 나라밖에 없다.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자기 말을 더 잘 듣는 검찰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데 불과하다"며 "결국 여권세력의 비리는 감추고 야권세력은 먼지 털듯 털어 겁박하겠다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중대한 국가적 위기의 탈출구를 찾고자 문 대통령에게 긴급 회동을 제의했다"며 "하지만 청와대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나라의 운명이 걸린 이 문제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어디에 있겠느냐"고도 덧붙였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에 들어갈 예정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황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에 나설 예정이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 실패를 묻고 '대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이같은 행보에 나선다는 게 한국당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이 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 분위기, 오는 22일 종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 기류 등에 대한 반발 차원이다.

일각에선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촉발된 당 안팎의 용퇴론 주장을 희석시키는 한편, 당 내 분열 목소리를 강력한 대여 투쟁을 통해 잠재우는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9월 '조국 사태' 때 항의 표시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삭발식을 한 바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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