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루과이는 15년만에 우파로…중남미 정치판 재편중
뉴스종합| 2019-11-29 11:34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

우루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우파 후보가 15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면서 중남미 정치 지형을 또다시 바꾸게 됐다.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중도좌파 후보가 당선되며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좌파 동맹’을 강화했다면, 이번 우루과이 대선 결과는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을 축으로 하는 ‘우파 동맹’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 엘파이스, EFE통신 등에 따르면 중도우파 야당 국민당의 후보 루이스 라카예 포우(46)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현지 언론은 선거재판소의 대선 결선 투표 재검표 결과 라카예 포우가 당선을 확정지을 만한 표를 확보했다며 그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4일 치러진 우루과이 대선 결선 투표에선 라카예 포우와 중도좌파 여당 광역전선의 다니엘 마르티네스(62)가 48.71% 대 47.51%로 근소한 표차를 기록해 선거재판소가 재검표에 들어갔다.

국민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승리를 선언했고, 마르티네스 후보도 패배를 인정했다.

변호사 출신의 라카예 포우는 1990∼1995년 집권한 루이스 알베르토 라카예 전 대통령의 아들로, 내년 3월 1일 5년 임기로 취임하게 된다.

이로써 우루과이엔 15년 만에 우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우루과이는 중도 성향 콜로라도당과 보수 국민당이 100년 넘게 번갈아 집권하다 2004년 광역전선이 좌파 정당 최초로 승리한 후 15년간 수성해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경제 성장 둔화와 범죄율 상승의 영향으로 변화를 원하는 여론이 높아졌고, 결국 정권이 교체됐다.

중남미에선 계속되는 경제난과 부패, 불평등의 심화, 범죄 증가 등으로 시위가 벌어지고 사회가 혼란한 가운데 정치권의 좌우 구도도 엎치락뒤치락하며 재편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아르헨티나 대선에선 중도좌파연합 모두의전선 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당선돼 4년 만에 좌파가 집권했다.

페르난데스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과 함께 중남미 좌파 동맹을 다지고 있다.

반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중남미 우파를 대표하고 있다.

볼리비아의 경우 좌파였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우파 성향의 헤아니네 아녜스가 임시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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