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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이해찬, 한국당에 최후통첩
뉴스종합| 2019-12-02 10:20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일 자유한국당이 199개 법안에 제기한 필리버스터 신청을 철회하지 않으면 더이상 협치대상으로 간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야권인 바른미래당·대안신당·정의당·민주평화당 등과 함께 국회 운영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사람들(한국당)과는 협상할 수 없고, 대화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당이 현재의 필리버스터 신청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고 비쟁점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지 않으며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공개 약속을 하는 경우에만 예산안과 법안과 관련해 한국당과 대화를 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이 무조건 필리버스터 철회에 응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한국당을 ‘패싱(건너뛰기)’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한국당이 응하지 않으면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다른 야당들과 함께하겠다”며 “민생, 개혁법안을 반드시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것이고 더이상 한국당에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한국당은 199개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 신청을 정식적이고 공개적으로 취소해야 하고, 같은 법안에 대해 다시는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해야 한다”며 “이런 마지막 선의를 거절한다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서 또다른 선택과 결단에 의한 국회 운영의 길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 한국당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국회법에 따라서 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 정치세력과 연합해 국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정상화할 방안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빠지니 국회가 더 잘 돌아간다는 평가를 받을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한국당은 우리의 제안에 응해서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발언에서도 민주당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한국당을 겨냥해 “인간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악수”라는 등 강도높은 비판을 계속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199개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거는 세계 정치사에 처음있는 코미디같은 일”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무차별 총기난사사건이자 무차별 폭탄테러”라고 했다.

이형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피도 눈물도 없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후안무치한 말바꾸기를 규탄한다”며 “나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관련 여론이 악화하자 ‘민식이법’은 대상이 아니었다는 등 뻔뻔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의 말바꾸기는 순식간에 얼굴을 바꾸는 중국 전통극 변검보다 뛰어나고 대단하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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