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북방국가들과의 경협’…북방포럼 처음 열렸다
뉴스종합| 2019-12-05 10:01
권구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북방권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북방포럼’이 처음으로 열렸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 권구훈)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성경륭)와 공동으로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신북방정책과 동북아 다자협력’이라는 주제로 북방권 국가와의 첫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국제기구 뿐만 아니라 북방지역 국가들이 참여해 북방의 최근 경제 및 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북방지역에서의 다자 간 또는 양자 간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해 신북방정책의 비전인 ‘평화와 번영의 유라시아’를 구현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열렸다. 포럼은 특히 북방국가의 분야별 전문가와 정책 당국자 뿐만 아니라 국제연구소와 국제금융기구도 함께 참여, 북방 각국의 개발정책과 연계한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공론화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북미관계 교착 등에 따라 지연되고 있는 신북방정책 역시 글로벌 경협의 주요 축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행사라는 게 중론이다.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신북방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최근 국제정세와 대내외 상황이 심대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향후 남북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선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북방국가들과의 다각적인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가 진전되고 제재가 완화돼 북한도 함께하는 북방경제협력이 가능해지면 신북방 지역을 통해 유럽과 연결되는 대륙과 해양을 잇는 ‘가교국가’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경제 공간과 기회가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과 북, 중국, 러시아, 몽골 등 주변국과 협력하고 미국, 일본과도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동북아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나아가 동북아 플러스 책임공동체와 한반도 신경제구상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북방지역과의 협력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실현하는 데 있어 참여국가에게 모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산업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문화, 관광, 체육 교류를 활성화해 북방경제권의 상호 이해를 증진할 것”이라고 했다.

북방포럼은 기조세션을 비롯한 총 4개 세션을 통해 동북아 다자협력, 인프라·물류 분야, 금융·비즈니스 분야, 신성장산업 분야 등에 대한 정책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연구과제를 모색하는 등 분야별 협력방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기조 세션에서는 추미애 의원이 한-러시아·CIS 의회외교포럼 회장 자격으로 특별연설을 했고,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이었던 송영길 의원이 축사했다.

행사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몽골, 카자흐스탄 및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주요인사와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및 ADB(아시아개발은행) 등의 국제금융기구 인사들이 폭넓게 참여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막시모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차관, 아베티샨 러·한 기업협의회 회장, 코스텐코 연해주정부 부지사 등 정부 관계자 뿐만 아니라 기계·부품, 의료·바이오, IT·전기전자, 농업, 조선·기자재, 항공·로봇 분야의 30여개 러시아 기업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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