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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정치판 갈아엎고 싶다” 울분…순천서 불출마 고별
뉴스종합| 2019-12-12 17:42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새누리당 탈당 3년째인 무소속 이정현(61) 의원이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지역구 순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시의 국립대학인 순천대 7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 자리에서 “내년에 순천에서 출마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기 위해서, 대한민국 정치판을 갈아엎기 위해서 내년에 순천에서 불출마하고 중앙(서울)에 진출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정현 의원이 12일 순천대에서 의정보고회에 참석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대성 기자]

이 의원은 이 부분에서 격정적인 심정을 토로했으며, 그 간 보수정당에서 ‘호남예산지킴이’를 자처하며 “미치도록 일해왔다”고 자평한 뒤 특유의 ‘머슴론’을 꺼내 들었다.

그는 또한 암 투병중인 부인을 ‘집친구’라 지칭하면서부터는 목이 메는지 우측으로 7m 걸어가 의자에 올려진 생수로 목을 축인 뒤 제자리로 되돌아와 떨리는 음성으로 그 간의 힘들었던 정치여정을 설명했고, 이 부분에서 청중의 격려의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이 의원은 “순천에서 꼭 이루고 싶었던 숙원사업 5가지를 완성못해 아쉽다”며 일일이 열거했다. 그가 언급한 미완성 현안사업 5가지는 ▷경전선(순천~광주송정) 복선화 ▷보성·섬진강 물줄기 회복 ▷고흥 드론산업 육성 ▷수소차 엔진공장 건설 ▷순천대 의대유치를 성사시키지 못한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이 의원은 “순천시민들께서 이제 나를 놓아주시라”며 “대한민국 정치를 갈아엎어야 해 수많은 젊은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정치세력을 규합해 반드시 순천에 아홉번째 말(八馬,팔마)이 돼 찾아오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의정보고회에 참석한 측근에 의하면, 이 의원은 중앙에서 진보와 보수 이념논리에서 벗어난 전문가 그룹과 40대 이하 청년층을 모아 제3지대 신당창당을 염두에 두고 명망가 영입이 성사단계에 있다는 전언이다.

이들을 규합한 다음 내년 2월께 전문가 분야별로, 전국 지역별로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미생모)’ 조직을 3000개 가량 출범시켜 신당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의원은 의정보고회 서두에서 “지난 1985년 2월 대학졸업을 앞두고 당시 민정당 구용상 국회의원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오랜 당직생활을 거쳐 성장해 당 대표까지 지냈다”며 “나를 낳아주신 85세된 어머니가 한 분 계시고, 새누리당으로 호남에서 나를 키워준 위대한 순천시민이 또 한분의 어머니로 어머니가 두분 계신다”고 박수를 유도했다.

지역구 현역 이 의원이 순천에서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당내경선 승자가 당선될 확률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서갑원 지역위원장, 노관규 전 시장, 장만채 전 교육감, 김영득 팔마청백리문화재단 이사장이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며, 조충훈 전 시장 이름도 일부 거론되고 있다.

민중당에서는 김선동 전 의원이 출마하고, 민주평화당은 기도서 전 도의원을 내밀 채비를 하고 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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