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당 대표·의장단 다 보는 황교안, 설前 '폭풍 행보'…보수통합 '온 힘'
뉴스종합| 2020-01-22 07:41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섯번째 영입인사인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왼쪽 첫번째)과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신 센터장은 1995년부터 한국국방연구원에서 북한 문제와 함께 외교·안보 분야 등에서 연구 활동을 펼쳐온 전문가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광폭 행보에 나섰다. 오전 신년 기자회견을 연 후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날 일정을 잡았다. 이어 한국당과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서 당 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을 한 인사들과 오찬, 또 새누리당 출신으로 국회의장을 지낸 원로들과 만찬 일정도 설계했다. 설 연휴 전 '보수통합' 불씨를 퍼뜨리는 한편 본격적인 통합 실무작업에 앞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움직임으로 읽혀진다.

황 대표와 원 지사는 전날부터 보수통합을 위한 한 배에 올랐다. 원 지사는 전날 한국당도 참여하는 중도·보수 통합을 목표로 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원 지사는 지난 2017년 1월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이후 바른미래당에 몸 담다가 2018년 4월 다시 탈당한 후 6월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제주 지사에 당선됐다. 원 지사는 야권 인사로 꼽히지만, 중도 색채가 짙은 만큼 황 대표 입장에선 든든한 우군이다.

이날 황 대표의 오찬 참석 명단은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이완구 전 국무총리(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인명진·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 등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김희옥 전 새누리당 혁신 비대위원장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보수통합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협상 때의 조언을 듣기 위해 만든 자리"라며 "황 대표가 지난해 2월 취임한 후 처음 꾸린 시간이다. 당 결속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황 대표의 만찬 명단에는 박관용 전 의장과 강창희·박희태 전 의장 등이 올라와 있다. 이 자리의 핵심 대화 주제 또한 보수통합이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김형오 전 의장과 정의화 전 의장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는 또 설 연휴 전 보수통합 '카운터파트'인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과의 조찬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 의원이 "협의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 필요한 때 만나는 게 좋겠다"고 거절해 무산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황 대표가 설 연휴에 앞서 최대한 많은 일을 정리하려는 것 같다"며 "'명절 밥상'에 좀 더 명확한, 뚜렷한 이야기가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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