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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달려드는 '수소 사회'…글로벌 수소株 급등
뉴스종합| 2020-01-22 09:32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는 해외 상장사들의 주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200%대의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소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주요 국가의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두산퓨얼셀, 일진다이아, 상아프론테크 등 기술력 있는 국내 수소 관련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22일 유진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연료전지 기업인 발라드파워시스템즈(Ballard Power)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난 주말까지 약 213.5% 상승했다. 중국 국영 엔진업체인 웨이차이(Weichai)와의 연료전지 합작법인이 첫 수주를 확정하고 올해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이밖에 중국에 건물용 수소연료전지를 납품하는 파워셀(Powercell)이나 아시아지역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블룸에너지(Bloom Energy)의 주가도 같은기간 290.7%, 126.6%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이같은 주가 흐름은 수소 시대를 열기 위한 전 세계 주요국의 투자가 올해를 전후로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소산업 육성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수소차, 연료전지 발전 등을 적극 지원하는 정부 정책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탄소배출 순제로 (net zero)'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수소의 운송과 재생에너지 저장장치로서의 역할을 위한 투자를 시작했다. '탄소배출 순제로'란 인위적으로 배출된 온실가스를 산림녹화, 공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흡수, 총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우 오는 2045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나 탄소 제로 전원으로 대체하기로 하고 관련 법까지 도입한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다양한 주에서 수소 충전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연료전지 가격의 하락, 충전인프라와 그린수소의 확보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며 "본격 개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으나, 최근 각국 정부의 자세 변화로 수소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소에 대한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자 국내 수소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수소차 및 연료 전지 발전 시장은 정부 정책에 힘입어 이미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같은 흐름이 국내에 국한된다면 투자 매력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높은 국내 수소 관련 업체들은 중장기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두산퓨얼셀, 에스퓨얼셀, 일진다이아, 상아프론테크 , 이엠코리아, 뉴로스 등을 관련주로 꼽았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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