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한 폐렴, 사스와 매우 비슷하다”… 연구 결과 속속
뉴스종합| 2020-01-22 20:04

[사진=미국에서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 폐렴' 환자가 나온 가운데 여행객들이 2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의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헤럴드경제] ‘우한 폐렴’이 2003년 유행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매우 유사하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가오푸(高福) 센터장이 22일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바이러스 균주가 어떻게 인간의 호흡기 내 세포와 상호작용하는지 추정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와 마찬가지로 ‘ACT3’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자들은 “사스보다는 약하지만, 우한 ‘CoV(코로나바이러스) S-단백질’은 인간 세포수용체인 ‘ACE2’와 강한 결합력을 갖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결합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매우 높을 수 있다는 뜻이다.

SCMP는 “이번 연구 결과는 우한 폐렴의 위험이 과학계에 의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전날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들은 학술지 ‘중국과학: 생명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가 큰박쥐(fruit bat)에서 발견되는 ‘HKU9-1 바이러스’를 공통 조상으로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스는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로 옮겨진 뒤 이 사향고양이를 통해 다시 사람에게 전파됐다.

앞서 한국 질병관리본부도 중국이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사스 바이러스와 상동성이 89.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상동성은 유전자가 유사한 정도를 나타낸다.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도 제시됐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한 과학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이며, 이는 이 바이러스가 천연두와 같은 DNA 바이러스보다 1천 배 이상 빠른 변이 속도를 갖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SCMP에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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