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시총 상한제 우려…주가 향방은
뉴스종합| 2020-01-23 09:22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시총 상한제(캡)’ 우려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캡 적용 시 주가 출렁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펀더멘털로 보면 주가 추가 상승이 가능할 수 있어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3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8%(500원) 내린 6만1800원에 장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21일 한국거래소의 시총 상한제 수시적용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날보다 1.6%(1000원) 떨어진 6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22일 6만2300원으로 회복되는 등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23일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외국인투자자는 22일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약 77억원어치 사들여 외인 비중이 57.18%까지 올랐다. 20일과 21일 이틀 새 약 689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투자자는 다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에 대한 시총 상한제 도입 우려보다 실적 개선을 통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총 상한제는 코스피200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1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기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시총 캡이 이르면 3월 적용될 경우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로 하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는 강제로 삼성전자 비중을 30%이하로 낮춰야 한다.

결국 삼성전자 비중을 낮추는 과정에서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 관점에서 보면 주가 추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어 시총 상한제를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기관투자자의 기계적인 패시브 매도 물량이 출회한다 해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거래대금을 감안하면 2~3%포인트 수준”이라며 “실제 수급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올해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이 같은 상한제 적용 이슈에 따른 주가 움직임을 노이즈로 인식해 매수 기회로 삼는 것도 적절한 대응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9조4898억원으로 1개월 전 전망치(37조5296억원)보다 5.2% 늘어났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5G와 폴더블 제품을 통해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 여력이 높다”며 “이에 목표주가도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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