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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떠나니 더 뜨거운 모비스…지배구조 개편 핵심株로 급부상
뉴스종합| 2020-01-23 11:11

미국 해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하면서 이제 관심은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쏠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나 현대글로비스 등 지배구조 개편 핵심 관련 계열사 주가도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를 제치고 현대차그룹 시총 1위 계열사로 오를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해 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3%, 2.6%, 2.1%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 4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으나 당시 엘리엇이 개입하면서 제동, 무산된 바 있다. ‘엘리엇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올해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편에 한층 박차를 가할 환경은 조성됐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핵심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다. 당시 현대차가 추진하려 했던 지배구조 개편안은 현대모비스 분할 후 사업회사가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이었다.

작년 현대차그룹이 2.4조원에 달하는 거금으로 미국 자율주행 부품업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자 업계에선 향후 현대차그룹이 지주사체제가 아닌 현대모비스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지주사가 되면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은 100%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 인수합병 등에 제약이 크단 의미다.

최근 시가총액에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격차는 3.7조원(22일 종가 기준) 가량이다. 한때 1조원 미만으로까지 격차가 좁혀졌으나 최근 현대차 주가가 반등하면서 다시 격차가 좀 더 벌어진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30% 이상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 현대차보다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3월 19만7500원(장중 52주 최저가)에서 연말엔 26만8500원(장중 52주 최고가)까지 올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증권사 전체 평균 목표주가는 30만5000원이다. 목표주가를 가정하면 현대모비스 시가총액은 현 23.9조원에서 29조원까지 증가한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30일 작년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액 10조원, 영업이익 6323억원 수준이다. 3분기에선 매출 9.4조원, 영업이익 6038억원을 기록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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