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황룡강 장록습지. [광주시 제공]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 도심에 자리 잡은 황룡강 장록습지에 대한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추진된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산구로부터 최종적으로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건의가 요청됨에 따라 지난 20일 환경부에 지정건의서를 제출해 지정계획 수립 절차에 돌입했다.

황룡강 장록습지는 호남대 앞 구간부터 영산강 합류부까지 약 8㎞ 구간으로, 지난 2018년 환경부 국립습지센터에서 실시한 정밀조사 결과 도심지 습지로는 보기 드물게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호가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보존보다는 축구장 등의 체육시설과 주차장 설치 등 개발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에 부딪히면서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논의가 잠정 유보됐다.

이용섭 시장 취임 이후 1년여 동안 지역주민 대표, 시·구 의회,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공무원 등이 참여한 실무위원회(TF)를 구성해 현장조사와 더불어 주민간담회, 공개 토론회 등을 총 20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실무위원회(TF)에서 시민합의 방안으로 결정한 시민 1000명 대상 정보제공형 대면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민 85.8%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할 광산구는 주민 편익·여가시설 확보와 송정권 개발저해를 우려해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대해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가 설명회를 실시한 다음 최종 지정건의를 요청했다.

장록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국내에서는 첫 번째 도심 속에 위치한 국가습지보호지역이 될 예정이며,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훼손된 지역의 복원도 이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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