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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기 경기 수축 기록 경신할까…반등이냐 더블딥이냐 기로에 섰다
뉴스종합| 2020-01-25 09:01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다.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장 기간 수축기를 경신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99.3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내림세다.

동행지수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11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 행진을 멈추고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달을 간격으로 4~5월은 반등했다 6~7월은 다시 하락하는 식의 오르락내리락 모습을 보였다. 8~9월과 10~11월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회복 또는 반등'이라는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 17일 발표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도 '완만히 증가', '점차 부진서 벗어나' 등과 같은 조심스러운 단어를 썼다.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미약하지만 일부 지표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비 마이너스 행진을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이어갔다. 그러다 11월 0.0%의 보합세를 기록, 12개월 간의 부진 행보를 멈췄다.

수출도 2018년 12월부터 계속된 13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 기록을 오는 2월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반등 강도다.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강도가 약하면 다시 침체 국면으로 들어서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

만약 다시 더블딥이 오거나 부진으로 돌아선다면 경기 순환상 최장 기간 수축기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한국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을 시작으로 '제11순환기'의 상승기에 있다가 2017년 9월 정점을 찍은 뒤 26개월째(11월 기준) 수축 국면에 머물고 있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6년 3월~1998년 8월 29개월의 긴 수축기를 겪은 바 있다.

정부는 경기 저점 특성상 순환 곡선의 앞쪽에 찍힌다는 점을 근거로 최장 기간 수축기를 경신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 정점을 찍은 2017년 9월 모습을 보면 4~9월 동안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인 후 뒷쪽인 9월에서 정점을 찍었다"며 "반면 저점을 찍을 때는 횡보세를 보이는 기간 중 앞쪽에 찍힌다. 역대 최장 수축기를 기록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972년 3월을 저점으로 시작된 우리나라의 경기순환은 2013년 3월 저점을 확인하기까지 모두 10차례의 순환을 거쳤다. 10차례에 걸친 경기순환의 확장국면은 평균 31개월, 수축국면은 18개월로 1차례의 순환에 총 49개월이 걸렸다.

향후 수축국면이 끝났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국가통계위원회 경제분과위원회를 열어 경기 기준순환일(정점) 설정 안건에 대해 논의한다. 통계청은 경기 기준순환일(정·저점)을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국내총생산(GDP) 지표, 주요 경기지표,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 뒤 국가통계위원회(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심의를 거쳐 공표한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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