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스크·손세정제 관련주, 테마주 아니라 실적주 되나
뉴스종합| 2020-01-31 10:35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武漢) 폐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마스크와 백신주(株)의 주가가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제품 품귀 현상이 현실화하면서 일시적 테마주가 아니라 실적주로 인정 받을 지 주목된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투자 유의 안내를 발송하는 등 경고를 내고 있다. 우한 폐렴의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현재 마스크 제조 업체 모나리자의 주가는 5.39% 급등했다. 전날 9% 가까이 급락하긴 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시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고 국내에서도 '2차 감염'이 현실화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모나리자는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우한 폐렴 발생을 처음으로 보고한 후 이달 30일까지 무려 104.41% 상승했다. 모나리자는 지난 28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이날까지 3거래일간 단일가매매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또다른 마스크 제조 업체 오공 또한 이날 오전 9%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29일 투자 경고 종목에 지정됐음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마스크와 손 청결보습제를 생산하는 파루 역시 이날 3%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오공과 파루는 우한 폐렴 첫 보고 이후 전날까지 각각 134.67%, 114.32% 상승했다.

특히 기존까지 우한 폐렴 공포 관련주로 묶여 함께 상승했던 일부 테마주들의 경우 급락세로 돌아서는 등 주가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백신개발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의 경우 우한 폐렴 첫 보고일 이후 30일까지 146.89% 급등했으나, 이날 오전 9% 넘는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진단 키트 생산 업체인 바디텍메드(-5.33%), 피씨엘(-7.72%)도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실제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선별 작업과 매수세 집중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다만,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병했을 당시 테마주 대다수가 실적 개선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투자자 유의가 요구된다. 메르스가 급속 확산되던 2015년 4~5월 기간, 마스크 제조 업체인 웰크론의 주가는 무려 207% 급등했다. 그러나 당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모나리자 또한 이 기간 82% 급등하는 등 관심을 모았으나 매출은 2.7% 증가했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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