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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화웨이, ‘삼성 추월’ 급브레이크
뉴스종합| 2020-02-03 10:11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로 화웨이의 ‘삼성 추월’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중국 화웨이가 가장 큰 피해를 볼 전망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미국의 전방위적 무역제재에도 불구하고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판매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4000만대. 애플은 2억대를 조금 밑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690만대)에 올랐다. 가장 먼저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670만대를 출하하며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이번에도 중국 내수 판매가 화웨이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14억 중국 시장을 등에 업은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은 올해 3억대를 판매하며 세계 스마트폰 1위에 오르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전자를 겨냥한 발언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이번엔 화웨이의 발목을 잡을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5%가량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화웨이는 물론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애플 중국 공식홈페이지에 게재된 현지 애플스토어 일시 폐쇄 공지. [애플 홈페이지 캡쳐]

이미 화웨이는 오는 11일부터 중국 선전 본사에서 예정돼있던 ‘화웨이 개발자 콘퍼런스(HDC) 2020’을 다음달 말로 미룬 상태다. 샤오미도 지난달 28일부터 중국 전역 샤오미 매장의 문을 닫았다.

전체 매출의 15% 이상을 중국 시장에서 올리고 있는 애플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팀쿡 애플 CEO도 “신종 코로나가 애플 소매 판매량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국 애플 스토어를 일시 폐쇄키로 했다. 전체 공식 매장 42곳과 사무실이 포함됐다.

한편 전 세계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70%를 제조하는 생산거점인 중국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A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보다 2%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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