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이름만 알던 케이크 속사정 알고 먹으면 입에서 더 살살 녹아
라이프| 2020-02-11 11:47

서양 식사의 마무리는 디저트다. 우리나라와 달리 서양요리에서는 디저트가 꽤 중요한 부분이며 그만큼 오랜 역사를 가졌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크 역시 개별적인 역사와 의미를 가진 명칭들이 붙여진다. 이름만 알고 있던 케이크도 그 속사정을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부쉬드노엘(BucheNoel)

프랑스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케이크이다. 프랑스어로 부쉬(Buche)는 장작을, 노엘(Noel)은 성탄절을 뜻하기 때문에 부쉬 드 노엘은 ‘크리스마스의 장작’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오래전부터 프랑스에서는 연말에 장작을 태우면서 액운을 없애고 새해 복을 기원하는 축제를 열었다. 하지만 점차 장작을 사용하지 않게 되자 한 제과사가 이러한 스토리를 담은 케이크를 선보인 것이 이 케이크의 시작이다. 명칭 그대로 부쉬드노엘은 크리스마스 영화에 나올법한 벽난로 속 장작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속보다는 장작처럼 보이는 겉모습에 포인트가 있다. 초콜릿 버터크림을 펴바른후 줄무늬를 내어 나무껍질의 거친 질감을 표현한다.

바움쿠헨(Baumkuchen)

나무 모양의 케이크가 독일에도 있다. 최근 국내 카페에서도 자주 보이는 바움쿠헨이다. 반죽을 얇게 칠한후 한 겹씩 구워낸 과자로, 이번에는 겉보다 속이 더 중요하다. 독일어로 ‘나무 케이크’라는 뜻을 가진 이 케이크는 단면을 잘라야만 통나무 나이테와 비슷한 개성이 나온다. 그래서 바움쿠헨은 대부분 잘려진 조각으로 포장돼있다.

몽블랑(Mont Blanc)

이름에서 그 의미를 바로 알 수 있는 케이크도 있다. ‘몽블랑’은 프랑스어로 ‘하얀 산’이라는 뜻으로 스위스 알프스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이름이기도 하다. 몽블랑의 경치에 반한 이탈리아 요리사가 레시피를 개발했으나 17세기 프랑스로 넘어와서 큰 인기를 얻었다. 눈 쌓인 몽블랑을 표현하기 위해 케이크의 위에는 슈가파우더가 뿌려져 있거나 하얀색 크림이 주로 사용된다.

에끌레르(eclair)

맛을 강조하며 재치있는 이름이 붙여진 경우도 있다. 길다란 슈 페이스트리안에 크림을 채우고 아이싱을 바른 에끌레르이다. 특이한 모양답게 프랑스어로 ‘번개’라는 뜻의 이름을 가졌다. 너무 맛있어서 한 입 먹으면 나머지를 번개처럼 빠르게 먹어치운다는 의미다. 길죽하고 날씬한 모양의 영향도 있다. 손에 들고 한 입씩 베어물기 좋아 빨리 먹기도 쉽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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