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불안해도 나들이 가고싶어”…코로나19가 바꾼 주말풍경
뉴스종합| 2020-02-16 11:30
서울의 낮 기온이 13도를 기록한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2월의 셋째 토요일인 지난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말 나들이객들이 급감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나쁨’ 수준을 보인 미세먼지도 주말 외출을 방해했다. 하지만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 속에 봄기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듯 답답한 집에서 탈출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전주보다는 다소 늘었다.

주말마다 북적이던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등은 여전히 한산했다. 평소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던 인천 차이나타운은 조용했다. 폐막을 하루 앞둔 강원 화천산천어축제의 수상 낚시터는 여기저기 빈자리였다.

강원 동해안 회센터 주차장도 예전처럼 붐비지 않았다. 입도 관광객이 많이 감소한 제주는 성산 일출봉 등 대부분 관광지가 썰렁했고, 대규모 행사 등은 취소돼 시민은 조용한 주말을 보냈다.

서울의 낮 기온이 13도를 기록한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

그럼에도 따뜻한 봄기운이 나들이 발길을 다시 집 밖으로 끌어내는 듯한 모습이었다. 여수 오동도, 신안 압해도 등에는 ‘봄의 전령사’인 동백꽃의 자태를 감상하는 관광객 발길이 다시 늘었다.

‘금단의 섬’ 경남 거제 저도에도 나들이객 발길이 마찬가지였다. 부산시민공원 잔디밭에도 시민들이 다시 돗자리를 펴고 앉아 햇볕을 쬐며 담소를 나눴다.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에도 평소 주말에는 못 미치지만, 시민과 관광객이 백사장을 거닐며 파도를 바라보며 한가로운 주말을 즐겼다.

지리산, 무등산, 북한산, 소백산, 등 유명산에도 끊겼던 탐방객 발길이 돌아오는 모습이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성곽 주변에서도 휴일을 즐기러 외출에 나선 시민들이 부쩍 눈에 띄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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