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지리자동차, 英 택시 이어 하이브리드밴 시장 조준
뉴스종합| 2020-02-22 06:01
[LEVC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영국의 상징으로도 통하는 검은색 택시(블랙캡) 제조사가 한 번 충전으로 606km를 운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밴을 내놓는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자동차 업체 LEVC는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회사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이런 하이브리드밴을 오는 10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배관공 등 출장이 잦은 업무를 하는 자영업자도 타깃이다.

이 하이브리드밴의 이름은 아직 미정이다. 2년 전 출시한 TX5 런던택시를 기반으로 만든다. 전기모터로 80마일(약 128km)를 갈 수 있다. 이후 1.5ℓ 짜리 엔진이 가동돼 배터리를 충전하면 주행거리가 5배 가량 늘어난다고 한다.

회사 측은 “탄소배출도 없고, 얼마나 주행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과거의 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LEVC 측은 이 밴의 가격을 꽤 낮게 설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TX5택시를 7만6000달러에 판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트랜짓 커스텀(Transit Custom)이 경쟁 상대가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이 차량은 전기모터로는 35마일(약 56㎞)를 가지만, 운행거리 연장 모드로는 310마일(약 498㎞)을 달릴 수 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인 e-크래프터는 단거리 전용으로 하루 40~60마일 운행이 가능하다. 일본 닛산차동차의 e-NV 200도 100% 전기차로 124마일을 운행할 수 있다.

LEVC는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다. 작년에 영국에서만 TX택시 2500대를 팔았다. 2018년의 2배를 넘는 실적이다. 영국 중부 코벤트리 인근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2만대다.

LEVC 측은 런던의 택시시장을 넘어 2022년까지 생산량의 60%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올해 말엔 일본·호주 등을 비롯해 19개국에 판매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리자동차는 LEVC를 2014년 완전 인수했다. 5억파운드(약 6억4552만달러)를 새 공장 건립에 투자해 3년 뒤 문을 열었다. 지리자동차는 볼보자동차도 소유하고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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