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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울면서 쓴 앨범, 이제는 성과보다는 성취가 중요”
엔터테인먼트| 2020-02-24 17:08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매일 역대 최고 판매량을 갈아치우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엔 일곱 멤버의 ‘피, 땀, 눈물’은 물론 ‘영혼’까지 스며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24일 오후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앨범 수록곡 ‘블랙스완’을 울면서 썼다”고 말했다.

RM은 “‘블랙스완’을 쓰면서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며 “여전히 싸우고 있는 것 같다.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인정하는 것,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련과 두려움을 표현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7년은 돌아보면 참 잘 해왔고,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큰 행운들이 우리에게 왔다는 것을 감사하면서 작업한 앨범이다”라고 말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은 지난 7년간 방탄소년단이 있기까지 겪어온 많은 일들, 숨기고 싶은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것이 진짜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고 인정하는 성장담을 담았다.

슈가는 “데뷔를 하고 7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중심을 못 잡고 방황하던 때도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내면의 그림자와 두려운 마음이 커졌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무게중심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뷔는 “많은 나라에 가서 투어를 하고, 아미들과 만날 때면 우리가 주인공인 것 같고, 정말 행복하고 황홀했다”며 “지금은 이겨냈기에 하는 말이지만, 축제 같은 공연을 하고 주인공이 되고 나서, 공연이 끝나고 차에 타는 순간 공허함이 컸다. 지금은 이겨냈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감정까지 담아낸 7년의 이야기가 바로 이번 앨범이다.

제이홉은 이 앨범에 대해 “개개인의 스토리가 담겨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며 “방탄소년단이 7년간 겪은 수많은 감정과 마음이 담겨있다. 팬들도 많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고, 의미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민은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 지민은 “저희가 겪은 일을 담은 앨범이다 보니 자신있었다”며 “사실 전 저희 노래가 너무 좋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래가 좋아 자신감을 많이 가졌고, 준비를 오래해 빨리 공연하고, 노래하고 싶다는 설렘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NBC / Nathan Congleton 제공]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은 발매 이후 신기록의 연속이다. ‘기록소년단’이라는 별칭답다. 이미 정규 4집은 발매 첫주 300만 장을 돌파했다. 앞서 발매 1시간 만에 100만장을 돌파했으며, 하루 만에 265만 장이 팔려나가는 진기록을 세웠다. 사전 예약 판매량은 무려 410만 장이다.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타이틀곡 ‘온(ON)’이 싱글차트 8위로 출발했다. 오피셜 차트는 미국 빌보드와 양대 팝 차트로 꼽힌다. 오피셜 차트는 23일(현지시간) 차기 싱글차트 전망 기사에서 “방탄소년단이 ‘온’으로 역대 세 번째 영국 싱글 차트 40위권 곡을 향해 가고 있다”며 “신규 진입곡 중 최고 순위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팝스타 할시가 피처링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로 최고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온’이 현재 순위를 유지한다면 역대 최고 순위를 경신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아이돌’(IDOL)이 21위, ‘페이크 러브’가 42위, ‘블랙 스완’과 ‘마이크 드롭’이 46위까지 올랐다.

슈가는 이같은 성과와 기록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에 대해 “압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목표보다는 목적, 기록의 성과보다는 성취가 중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나아가면 더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NBC / Nathan Congleton 제공]

지난 7년 수많은 기록을 남긴 방탄소년단의 많은 노래와 앨범은 전 세계 아미들의 가슴 안에 뿌리내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민은 “저희의 노래와 앨범은 방탄소년단의 유산”이라며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사로 만들고, 엮어서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드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가 다른 데도 불구하고, 전 세계 팬들이 이해하고, 같이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우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알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 “수십년 전부터 활동해온 아티스트들의 노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 위로가 되는 것처럼 우리 앨범이 많은 분들께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고, 감동을 준다면 굉장히 소중한 유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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