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 설] 개인이 방역주체라는 각오로 다중행사 삼가야
뉴스종합| 2020-02-28 11:28

안타깝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는 이제 일상이 됐다. 쉽지 않겠지만 불안과 공포감에 휘둘리기보다는 이성적으로 사태에 차분하게 대응해 위기를 이겨내야만 한다.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정부도 확산 방지에 힘을 쓰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개개인들이 방역주체라는 각오를 다져야만 확산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지역감염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나 지자체가 아무리 촘촘하게 방역망을 짜 놓는다 해도 완벽한 방어는 불가능한 지경이다.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 사례가 있을 정도로 전파력이 강해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감염을 시킬 우려가 크다.

마스크를 쓰는 것뿐 아니라 증상이 있으면 스스로 자가격리에 나서고 다중들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적이다.

대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나서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식당이 뜸한 것도 혹시 다중이 있는 곳에서 자신이 감염될 될 수도 있고, 자신이 전파자가 될 수도 있는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신천지대구교회 사례가 증명하듯 밀폐된 공간에서 다중들이 모일 경우 집단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직장인들이 집에서 근무하고 회식까지도 삼가는 이 마당에 다중이 모이는 행사는 취소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천주교회가 역사상 처음으로 미사를 중단하고, 대한불교 조계종이 한 달간 법회를 취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국의 초중고 개학 역시 처음으로 연기된 상태다. 다수의 사례가 역사상 처음이란 것에서 보듯 지금은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엄중한 국면이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이런데도 여전히 다중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모이는 사례가 지속돼 우려스럽다. 개신교회도 영상예배로 대체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일부 교회에서는 여전히 예배를 진행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학교 못지않게 감염위험이 높은 학원도 일부만 휴원권고를 수용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운용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절반 넘는 학원이 문을 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학을 연기한다고 해도 학원이 문을 열어놓으면 학교 휴업효과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위기상황 극복 차원에서 학원들도 휴원이란 결단을 내려야 하고, 일부 개신교회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만이라도 다중들이 한 공간에 모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모두는 공동체란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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