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 13~14% 가파른 증가
2금융권 연체율 상승세로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남대문 시장.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글로벌 경제위기가 도래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국내 자영업자 부채가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된다.
13일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가계부채 DB(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자영업자 부채잔액은 670조6000억원이다. 2018년말 대비 46조3000억원(7.4%) 증가한 규모다.
한은이 가계부채 DB를 통해 관리하는 자영업자 대출에는 기업대출에 속한 개인사업자 부채와 가계대출 내 개입사업자 차주분이 포함돼 있다. 은행 뿐 아니라 2금융 대출까지 합산된다.
한은이 지난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 잔액은 342조2000억원이다. 작년 9월보다 10조원 가량 늘었다. 이 때문에 가계부채 DB 기준 자영업자 대출이 최소 10조원이 증가, 680조원을 넘어섰을 것이 확실시된다.
여기에 매해 부채 증가율이 13~1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작년 역대 최저 기준금리로 이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미 700조원을 돌파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자영업자 부채 규모는 현재 집계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잔액 발표까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영업자 부채가 매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말 국내은행 개인사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0.29%로 전년대비 0.03%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취약 자영업자들이 애용하는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말 연체율이 4.8%를 기록, 2018년말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음식, 숙박, 도·소매 등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받고 있는 일선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채무불이행이 급증하면서 금융기관의 대출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한은도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에 대해 “고소득·고신용의 상위계층의 점유 비중이 높고 연체율도 낮아 현재로선 대출 건전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수익성 및 재무구조 등이 취약한 일부 업종의 경우 채무상환능력 어려움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월 기준 국내 자영업자 수는 약 547만명이다. 이중 고용원이 없는 영세 1인 자영업자는 386만명(71%)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재무건전성이 떨어지는 도·소매업(22.4%)과 음식업(12.0%)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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