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차, 11년래 최저가…LG화학·삼성물산도 3년 전으로
뉴스종합| 2020-03-17 10:24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끝 모를 증시 급락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잇따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11년 전 가격으로 돌아갔고, LG화학, 삼성물산도 3년래 최저가를 위협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종가 대비 5.8% 급락한 7만81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17일(종가 7만7900원)이후 약 10년 8개월 만에 최저가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8만7200원으로 이미 2018년 11월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고, 이후로도 이틀 연속 급락했다.

삼성물산, LG화학 또한 연이은 주가 급락으로 주가가 3년 전으로 돌아갔다. 삼성물산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4% 하락한 8만49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5.7%까지 낙폭을 키웠다. 0.2%만 더 떨어져도 3년래 최저가인 8만4400원(2019년 8월 8일)을 경신한다. LG화학의 경우도 전일 종가 대비 5.8%까지 떨어져, 3년 래 최저가인 27만500원(2017년 4월 19일)과 비교해 8% 격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52주 최저가를 경신한 종목들은 국내 증시를 모두 합쳐 1000곳이 넘는다.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코스피 상위 100개 종목 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은 현대차, LG생활건강, SK텔레콤, 현대모비스, 포스코(POSCO) 등 총 59개 종목에 달했다. 두산밥캣, 롯데캐미칼, DB손해보험, 하나금융지주 등은 낙폭이 8%에 달했다. 100개 종목 중 상승세를 보인 것은 7개 종목에 불과했으며, 전체 증시에서는 총 1279개 기업이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서 비롯된 국내 증시 약세에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 한국은행 등 세 곳의 중앙은행이 전격적인 금융완화조치를 단행했음에도 '약발'은 먹히지 않았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백약이 무효'가 되지 않는 유일한 방안은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이제 시작 단계인 미국과 유로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고 내다봤다.

전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무려 12.9% 급락했다. 이날 나타난 변동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충격이다. 1900년대 이후로는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22.6%), 1914년 12월 14일 1차 세계대전 이전 1차 대공황(-20.5%), 1929년 10월 28일 2차 세계대전 이전 2차 대공황(-13.5%) 이후 네 번째 역대급 하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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