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계속되는 집단·해외發 감염…“4월 개학도 불안하다”
뉴스종합| 2020-03-20 11:27

유럽발 확진자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때 세자릿수로 늘고, 서울의 누적 확진자가 300명에 육박하면서 4월 개학도 불안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더욱이 학원 휴원율이 20%대로 떨어지고, 장기간 보육에 지친 부모들이 학원에 보내려는 움직임도 보여 코로나19가 쉽게 진정되겠느냐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5일 이후 두자릿수를 기록하다가 19일 152명이 늘어 5일 만에 다시 100명대로 늘었다. 서울은 확진자가 늘면서 더욱 심각하다. 구로 콜센터 등 집단감염에 이어 해외여행 후 발병 사례 등이 잇따르면서 확진자 누계가 19일 298명을 기록했고, 20일에는 300명으로 늘었다.

스페인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귀국시 동행한 지인과 함께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당2동 거주 20대 남성과 이탈리아 출장 후 귀국해 발병한 금호4가동 거주 50대 여성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를 다녀온 해외여행 확진자가 7명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해외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4월6일 개학일까지 코로나19가 진정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맘카페는 물론 학부모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한 초등학교 3학년생 학부모는 “유럽에서 무증상자들이 입국하고 다시 확진자가 세자릿수로 늘어나고 있는데, 아이들이 학교가면 마스크를 제대로 쓸지 걱정”이라며 “4월6일 개학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장기간 개학 연기로 인해 지난 주 40%대까지 올랐던 학원 및 교습소 휴원율이 다시 20%대로 떨어진 것도 부담이다. 서울의 학원과 교습소 휴원율은 18일 25.6%를 기록한데 이어 19일에도 26.5%를 기록했다.

교육당국이 휴원을 강력히 권고하고 필요하면 추가 대책까지 내놓겠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중소규모 학원 운영자들의 생계난과 학생 및 학부모들의 ‘학업공백 우려’가 겹치며 휴원율은 오르지 않고 있다.

5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현 상황보다 더 나아져야 개학을 할텐데 집단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고, 개학 늦어지니 학부모들이 힘들다며 하나둘씩 학원을 보내고 있다”며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야 하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1학기까지 위험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큰 틀의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맞벌이 부부인 문 모씨는 “한달 이상 개학이 연기됐는데, 돌봄과 학원 문제, 온라인 학습 시스템 등이 모두 각자의 몫인 것 같아 힘들다”며 “개학이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지금이라도 실효성 있는 대책을 꼼꼼히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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