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부인에도 코로나 확산에 록다운 가능성
록다운땐 현지 법인들 출퇴근·업무 방식 혼란
오프라인 판매 한계 온라인 마케팅 전환 노력
일본 도쿄도에 대해 록다운(봉쇄령)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일본에 진출한 국내 판매법인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달 초 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대기할 것과 무비자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7월로 예정됐던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전격 연기되면서 마케팅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에 도시가 봉쇄되면 타격이 커질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산업계에 따르면 일본에 진출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현지법인들은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른 도쿄 지역의 ‘록다운’(도시봉쇄) 조치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가 선포되고 4월 1일을 기해 도쿄 지역에 ‘록다운’(도시봉쇄) 조치가 발령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그런 사실은 없다. 명확히 부인한다”고 답했지만, 긴장의 수위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현재 일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생산 시설 보다는 판매 법인과 연구법인, 현지 지사 등을 두고 있다. 판매 법인들은 대게 일본 현지 내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지 지사들은 일본의 부품·소재 등의 수급을 위한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도쿄 현지 법인들은 현재 소문으로 전해지는 ‘록다운’ 조치의 실현 가능성과, 실현된다면 조치가 포함할 범위가 어느 규모일지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정부가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으로 전해지는 소식들이 각기 다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크게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록다운’은 당장 직원들의 출퇴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인데, 이를 둘러싸고 도쿄 시내만 봉쇄를 한다는 의견과 수도권 전체를 포함하다는 예상, 극단적으로 일제히 자택 대기 등의 전망까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의 연합체인 한국기업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록다운을 담은 여러 소식이 온라인으로 오가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만약 조치가 발효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각 기업은 가장 기본적인 직원들의 출퇴근 정책을 두고도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록다운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현지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판매법인들도 마케팅 정책의 대혼선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3월부터 양국의 인적 교류가 사실상 단절된 상태에서, 기대했던 오는 7월 도쿄올림픽 마저 1년 연기되면서 연초 계획했던 마케팅 계획이 완전히 뒤틀어진 상태에서 추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법인들은 록다운이라는 최악의 경우에도 온라인 마케팅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임시 방편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에서 온라인 마케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일본 주재 한 대기업 관계자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3월부터 본격적인 시장 수요 확대가 예상됐으나 매장 유입 고객이 급감하면서 오프라인 판매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우선은 온라인채널 중심으로 수요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마케팅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록다운 전망과 별개로 일본이 입국 입국자에 대한 추가 금지 조치까지 예고하면서 양국 간 항공 물류에도 추가적인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인적 교류가 끊기면서 항공편이 대폭 감소된 상황에서 도쿄의 경제활동이 막히면 항공 물류의 추가적인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수입이 많은 기계나 소재 부품 등에서 겪는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양국 기업 간 신규 비즈니스 계약 등의 신사업 발굴 등도 당분간 올스톱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전략팀장은 “지금 당장에는 현지 법인의 운영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미 인력 운용에 애로를 겪는 상황에서 신규 비즈니스의 발굴 등에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
일본 도쿄도에 대해 록다운(봉쇄령)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일본에 진출한 국내 판매법인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달 초 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대기할 것과 무비자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7월로 예정됐던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전격 연기되면서 마케팅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에 도시가 봉쇄되면 타격이 커질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산업계에 따르면 일본에 진출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현지법인들은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른 도쿄 지역의 ‘록다운’(도시봉쇄) 조치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가 선포되고 4월 1일을 기해 도쿄 지역에 ‘록다운’(도시봉쇄) 조치가 발령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그런 사실은 없다. 명확히 부인한다”고 답했지만, 긴장의 수위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현재 일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생산 시설 보다는 판매 법인과 연구법인, 현지 지사 등을 두고 있다. 판매 법인들은 대게 일본 현지 내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지 지사들은 일본의 부품·소재 등의 수급을 위한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도쿄 현지 법인들은 현재 소문으로 전해지는 ‘록다운’ 조치의 실현 가능성과, 실현된다면 조치가 포함할 범위가 어느 규모일지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정부가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으로 전해지는 소식들이 각기 다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크게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록다운’은 당장 직원들의 출퇴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인데, 이를 둘러싸고 도쿄 시내만 봉쇄를 한다는 의견과 수도권 전체를 포함하다는 예상, 극단적으로 일제히 자택 대기 등의 전망까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의 연합체인 한국기업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록다운을 담은 여러 소식이 온라인으로 오가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만약 조치가 발효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각 기업은 가장 기본적인 직원들의 출퇴근 정책을 두고도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록다운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현지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판매법인들도 마케팅 정책의 대혼선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3월부터 양국의 인적 교류가 사실상 단절된 상태에서, 기대했던 오는 7월 도쿄올림픽 마저 1년 연기되면서 연초 계획했던 마케팅 계획이 완전히 뒤틀어진 상태에서 추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법인들은 록다운이라는 최악의 경우에도 온라인 마케팅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임시 방편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에서 온라인 마케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일본 주재 한 대기업 관계자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3월부터 본격적인 시장 수요 확대가 예상됐으나 매장 유입 고객이 급감하면서 오프라인 판매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우선은 온라인채널 중심으로 수요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마케팅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록다운 전망과 별개로 일본이 입국 입국자에 대한 추가 금지 조치까지 예고하면서 양국 간 항공 물류에도 추가적인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인적 교류가 끊기면서 항공편이 대폭 감소된 상황에서 도쿄의 경제활동이 막히면 항공 물류의 추가적인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수입이 많은 기계나 소재 부품 등에서 겪는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양국 기업 간 신규 비즈니스 계약 등의 신사업 발굴 등도 당분간 올스톱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전략팀장은 “지금 당장에는 현지 법인의 운영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미 인력 운용에 애로를 겪는 상황에서 신규 비즈니스의 발굴 등에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