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환자 “병원비 무서워”…병원들 “파산이 두려워”
뉴스종합| 2020-04-02 11:22

코로나19가 미국의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금전적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CNBC방송은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보험 없이 입원을 할 경우 최대 7만5000달러(약 9300만원)의 병원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비영리단체 ‘공정의료(FAIR Health)’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검사 비용은 무료지만 확진 판정 후 치료 과정에서는 비용이 발생한다.

공정의료는 300억개의 개인 의료보험 청구 기록과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비용 추정치를 활용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가 지불해야 할 비용을 추정한 결과, 최소 4만2486달러에서 최고 7만4310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6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다면 평균 비용은 7만3300달러에 달한다.

보험에 들었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추가비용은 2만1936달러에서 최대 3만8755달러에 달한다. 보험 가입 약관에 따라 개인은 이 가운데 일정 부분을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났다고 바로 응급실을 찾기 전에 지역 긴급 진료소를 이용하는 것이 비용을 아끼는 방법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또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에 들어가면 향후 병원비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어떤 검사를 받고 어떤 약과 치료를 처방받았는지, 의사는 몇 번 만났는지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선 건강뿐 아니라 돈을 생각해서라도 자주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환자뿐 아니라 병원도 코로나19로 인한 돈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병원마다 코로나19 환자가 북적이고 있지만 정작 주수익원이었던 입원 수술 등이 취소 혹은 연기되면서 병원들이 재정 압박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병원 운영업체인 HCA헬스케어는 외래환자 시설을 폐쇄하고 업무시간 단축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윌리엄스메모리얼 병원은 지난달 매출이 45% 급감하자 결국 이달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인수 희망자가 나타났지만 차질 없이 계속 병원을 운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WSJ은 전했다.

앞서 미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는 2조달러 초대형 부양책을 통과하면서 의료 부문에 1000억달러를 책정했지만 일선 병원은 아직 지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개리 테일러 JP모건 연구원은 응급실 환자와 입원 수술이 급감하면서 병원 매출이 40~6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방 정부의 지원은 업계의 손실을 메우는데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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