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코로나19로 2주간 자산 1조2천억원 날아가”
뉴스종합| 2020-04-03 08: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 온 타격으로 약 2주간 10억달러(한화 약 1조2280억원)가량 감소한 걸로 추산됐다.

2일(현지시간) 경제잡지 포브스는 상업용 부동산 회사·호텔 등 트럼프 대통령 소유 기업의 주가(3월 1~18일) 변동을 토대로 순자산을 계산한 결과, 이전 31억달러에서 10억달러 감소한 21억달러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사업부문인 상업용부동산 회사 쪽 손해가 가장 큰 걸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전엔 19억달러였던 게 바이러스 확산 이후 12억달러로 급감했다. 그는 뉴욕 맨해튼 5번가 인근에 1만1612 ㎡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을 갖고 있는데, 현재 그 곳은 유령도시가 돼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주거용부동산 부문 자산 하락도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5개 주에 걸쳐 500개의 주거 단지를 갖고 있다. 각 지역의 봉쇄가 급속도로 진행돼 주택판매 관련 통계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포브스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부문 순자산은 2억3500만달러에서 1억4800만달러로 줄었을 걸로 추정했다. 유사 사업체의 주가가 평균 30% 가량 하락한 걸 감안했다.

접객업 관련 회사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1억700만달러에서 3800만달러로 순자산이 급감했다. 워싱턴에 있는 트럼프호텔·마이애미의 리조트 등이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과 자녀가 소유한 부동산복합기업인 트럼프기업은 워싱턴의 호텔 매각을 시도해왔지만 보류했다. 코로나19로 업계 상황이 악화해서다. 이 부문에서 트럼프 대통령 회사는 직원 550명 이상을 해고한 걸로 파악된다.

호텔라이선스·경영 부문 사업의 순자산은 8000만달러에서 4200만달러로 줄었다. 골프장 관련 자산도 2억7100만달러에서 2억1700만달러로 감소한 걸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별장으로 유명한 마러라고 리조트와 와이너리 등을 포함한 기타 자산은 3억4800만달러에서 2억9500만달러로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현금이 최고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과거 보유주식을 매각해 얻은 1억6000만달러의 현금을 그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을 걸로 봤다. 요즘엔 손해만 안 봐도 효자라는 것이다.

포브스 측은 이들 수치는 심전도처럼 주가지수 변화에 따라 달라질 거라고 밝혔다. 다만, 한 부동산중개업가는 포브스에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다른 어떤 방법보다 좋은 분석”이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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