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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3000건씩 쌓이는 소상공인 직접대출…‘6월 소진설’에 불안 가중
뉴스종합| 2020-04-04 08:57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직접대출이 하루에 3000건씩 신청이 밀려드는 가운데, 이 속도가 유지된다면 오는 6월께에 재원이 고갈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조봉환)에 따르면 지난 1일에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자금 1000만원 직접대출 접수는 총 3352건, 액수로는 357억원이었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의 매출 타격이 심각한 가운데,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기 힘든 저신용 소상공인(4~10등급)들도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출 규모는 1000만원까지로, 시중은행이나 기업은행에서 취급하는 소상공인 대출(3000만원)보다 적다. 대신 보증이 필요없어 빨리 대출을 받으려는 소상공인들이 몰리고 있다.

소진공은 신청이 급증해 대출 실행이 더딘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소상공인의 출생연도에 따라 대출 신청을 받는 ‘홀짝제’까지 도입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달 25일 첫 시행 후 일주일인 지난 1일까지 총 1만381건의 신청이 접수될 정도로 수요가 많다.

직접 대출 수요가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보니, 오는 6월께 재원이 소진될 수 있다는 ‘6월 고갈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총 12조원으로 늘리고, 소진공에 2조70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여기에는 소진공이 기존에 취급했던 보증부 대출(최대 3000만원)이 포함됐기 때문에 소상공인 직접대출에 투입할 수 있는 예산은 더 적어진다. 지난 1일 하루에 나간 대출 약정이 357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속도가 지속되는 한 2~3개월 사이에 재원이 고갈된다는 예상이 나온다.

한 소상공인은 “기껏 기다렸는데 재원이 없어 대출 못 받는다고 하면 저신용 소상공인들은 갈 데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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