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코로나19 위기 회복은 ‘U자형’ 가능성 높아”
뉴스종합| 2020-04-05 08:01
2일(현지시간) 텅 빈 미국 보스턴 거리의 모습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경제에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더라도 기업 투자와 소비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후 미국 경제는 천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U자형’의 경기 순환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규모 지원에도 불구, 코로나19 사태 기간동안 짙어진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의 발 목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 제한 조치가 해제되고 경제 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기업 활동도 동시에 회복세를 보이기는 하겠지만, 단기간에 정상궤도까지 올라오기는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CNN은 “기업에게 코로나19 사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을 현실로 만들었다”면서 “그 충격은 그들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고, 일부 사람들은 더 보수적으로 돈을 쓰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소비지출 역시 회복이 되기까지 상당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실업 대란’이 해결되지 않는 한 줄어들고 있는 가계 수입과 지출을 원상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주 동안에만 1000만명이 실업수당 을 청구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2월 3.5%에 불과했던 실업률이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면서 10%대로 치솟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심리적인 영향도 민간 소비 회복을 더디게하는 요인이다.

무디스의 거시경제문가인 엘레나 두거는 “코로나19 사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부터 사재기에 이르기까지 극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행동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큰 지출을 하는 것을 망설일 것”이라고 말했다.

침체됐던 미국 경기가 코로나19 사태 직후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있다. 미국 정부 주도의 수 조 달러에 달하는 ‘슈퍼 부양책’이 얼어붙은 경제에 다시 온기를 돌게할 것이란 기대다.

모건스탠리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 하락에 이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이른바 ‘V자형’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생산량이 30% 감소하겠지만, 4월이나 5월초 정점을 찍은 바이러스 확산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3분기인 7월에서 9월까지는 다시 2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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