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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쌍용차, 주주-노사 합심해 정상화 기대”… 산은 ‘또’ 동원되나
뉴스종합| 2020-04-06 13:26

[헤럴드경제=홍석희·김성훈 기자] 금융위원회가 쌍용차의 대주주 회사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최대주주의 지위를 사실상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정상화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영정상화에 뒷받침 할 부분이 있는지 여부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KDB산업은행이 또다시 자금줄로 동원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금융위는 6일 기자 등에게 보낸 ‘최근 금융시장과 금융정책 주요이슈에 대한 설명’ 자료에서 “마힌드라 그룹이 4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과 신규 투자자 모색 지원 계획을 밝혔고, 쌍용차도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영 쇄신 노력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어 “채권단 등도 쌍용차의 경영쇄신 노력, 자금사정 등 제반여건을 감안하여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힌드라 그룹은 한국시각으로 지난 3일 밤 11시께 한국 홍보대행사를 통해 “(마힌드라는 특별 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사업 부문에 대한 자본배분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와 미래의 현금 흐름을 고려해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쌍용차가 대안을 모색하는 동안 사업 운영을 위해 향후 3개월 동안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마힌드라 그룹이 최대 주주(지분율 74.7%, 지난해 12월 말 기준)로서의 책무를 내려놓겠다는 의미다.

마힌드라 그룹이 사실상 ‘쌍용차 포기’라고 할만한 자료를 갑작스럽게 내놓은 것은 마힌드라 그룹의 위기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힌드라그룹의 경우 전체 매출의 90%가 넘는 부분이 인도 내수시장에서 발생하는데, 최근 인도는 13억명에 대한 이동 봉쇄령을 내렸다. 봉쇄 규모로만 보면 세계 최대 규모다. 기간은 14일이다. 가뜩이나 재정 상태가 열악한 상태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마힌드라가 아예 대주주 책임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쌍용차의 주채무계열인 산은이 결과적으로 구원투수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산은이 쌍용차에 빌려준 자금 900억원의 만기는 오는 7월이다. 산은은 이미 지난해 12월에도 만기도래 채권 300억원 중 200억원의 상환을 연기해줬다.

쌍용차는 2016년 4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쌍용차는 낡은 생산설비와 고갈된 연구개발 능력, 그리고 해외판매 채널의 붕괴 등으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회생불가’의 낙인이 찍힌 지 오래다. 올해도 적자가 나면 자본잠식이 불가피하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도 지난 3일 신규투자 보류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손을 든’ 상황이다.

산은 관계자는 “마힌드라에서 일방적으로 입장을 낸 것이고 쌍용차에서 아직 지원요청이 온 것은 아니어서 입장을 낼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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