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셧다운 장기화…국내 부품공장 직격탄
뉴스종합| 2020-04-07 11:16
13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모닝은 생산 물량의 70% 이상을 수출한다. 전문가들은 경차 생산의 차질이 부품사와 완성차 업계로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진은 동희오토 서산공장 전경. [동희오토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과 유럽에 있는 국내 자동차 공장들의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국내에 있는 관련 부품 공장에도 그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모닝을 위탁 생산하는 동희오토 공장이 6일부터 13일 까지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유럽 등 해외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해외수요가 급감으로 인해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희오토는 기아차 경차를 위탁생산하는 업체로 유럽 등 해외수출비중이 70%이상에 달한다.

또 동희오토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현대위아는 생산량 조절을 위해 9일까지 공장가동을 중지했다.

현대위아는 현대·기아차에 엔진과 등속조인트, 4륜구동 시스템을 납품하는 핵심계열사다. 모닝 차종의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서산공장도 이 기간 공장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문제는 해외 공장이 닫은 데 이어 국내 공장 생산까지 차질이 생기면 부품업체들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부품업체 상당수가 이달 중순부터는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에서 들여오는 부품 공급도 차질을 빚으면서 완성차 공장도 가동이 월활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쌍용차는 유럽산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공장 순환 휴업에 들어갔다.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유럽산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중국산 부품부족사태로 인해 지난달 발생한 국내 완성차공장 도미노 셧다운 사태가 또다시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완성차업체가 다시 2차 셧다운에 들어가면 부품업체들에게는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없어진다.

모닝과 레이 등에 들어가는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위아도 9일까지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사진은 현대위아 평택공장 전경. [현대위아 제공]

자동차산업연합회 역시 지난 2일 코로나19 기업애로지원센터 2차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4월 이후부터는 글로벌 부품 조달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완성차업체들이) 열흘 이상의 국내공장 휴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완성차가 휴업에 들어가면 부품업체들 상당수가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연될수록 자동차 업계들은 재고를 쌓아두기 어렵기 때문에 혼다, 지엠, 포드 등 미국 내 기업들이 셧다운을 연장하는 추세”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수요절벽 여파는 5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자동차 부품 수출은 75%가 우리 기업에 가는데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이 문을 닫았으니 부품업체들은 이달 말께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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