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1~3학년 원격수업 첫날도 혼란
초등학교 1~3학년 개학으로 3차에 걸친 온라인 개학이 마무리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농학교에서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영어 수업을 받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정부가 순차적인 등교 개학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병행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로선 정부가 내달 5일까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로 한 만큼, 빨라도 5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 예정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등교하지 않고 재택 실시키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현 수준의 안정적인 관리가 계속 이뤄진다면 5월6일부터는 일상생활 속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하겠다”며 “등교개학은 전반적인 상황을 봐가면서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19일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부에 교육계와 지역사회, 학부모님들과 함께 구체적인 등교개학 추진방안을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향후 감염병 전문가의 자문과 질병관리본부와의 협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보고 등을 거쳐 등교개학의 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숫자와 학교의 방역물품 구비 여부, 학교의 관리 문제, 국민 여론 등 4가지 기준을 갖고 신중히 검토해나갈 예정”이라며 “등교수업의 시기나 방법 등도 아직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5월5일까지인 만큼 아무리 빨라도 5월 중순 이후에나 등교수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더욱이 싱가포르의 경우처럼 섣불리 개학을 했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6월에나 등교 병행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오는 24일 고3 학력평가를 당초 등교시험 형태로 추진하려했지만, 결국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문제지를 배부한 뒤 등교 없이 집에서 푼 뒤 이를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3만 등교시험을 친다는 여론이 부정적이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등교수업을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전국의 초등학교 1~3학년생 137만여명이 개학 연기 49일 만에 원격수업을 시작한 이날도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 등의 접속 오류 현상이 나타났다. 초등 1~2학년은 EBS방송과 학습 꾸러미 위주로 원격수업을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생 이상은 컴퓨터나 스마트기기 등으로 원격수업에 나서면서 전국 초중고생 540만명이 이날 일제히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한 학부모는 “오늘 초등 저학년까지 개학하면서 접속이 안되고 느리다”며 “e학습터 접속이 계속 안된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생 학부모 A씨는 “e학습터 수강중에 서버가 자꾸 중단됐는데, 1,2교시 듣고 3교시 하려고 보니 1,2교시 들은 게 다 날아가서 진행률 0%가 뜬다”고 말했다.
반면, 잦은 접속 오류 현상이 나타났던 EBS 온라인클래스는 이날 접속이 비교적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