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속 터지는 ‘장애인 콜택시’ 올해는 좀 더 빨리 올까?
뉴스종합| 2020-04-20 11:32

“아이와 병원에 갔다가 진료가 끝난 오후 4시30분에 장애인콜택시 바로콜을 접수했는데, 대기인원이 25명 정도였습니다. 그 뒤 오후 5시30분에 대기인원이 5명 정도였는데, 그 뒤로 줄지 않는 겁니다. 차량 연결된 시간은 오후 6시50분 넘어서였고, 2시간30분을 기다렸습니다.”

서울시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이하 공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장애인콜택시 관련 불만 글 중 하나다. 장애인콜택시의 배차 문제와 대기시간은 고질적이다.

‘제40회 장애인의 날’인 20일 공단에 따르면 2017년 평균 대기시간은 44분에서 지난해 55분으로 11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지난해 운행하는 차량 대수는 487대로 변함없고, 연간 탑승인원은 126만7175명에서 117만9053명으로, 이동 거리도 총 1872만여㎞에서 1758만여㎞로 각각 7%씩 감소했는데 되레 대기시간은 늘어난 것이다.

공단은 대기시간 연장의 가장 큰 원인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꼽는다. 공단 관계자는 “운전자 수 487명은 그대로인데, 정부 시책에 따라 운전자 근무시간이 종전 주 64시간에서 주 52시간으로 줄어든 데다 시간외수당을 줄 수 없어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올해는 좀 달라질 수 있을까. 시는 지난해 7월 장애인등급제 폐지에 따라 장애인콜택시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차량 보유 대수를 올해 620대까지 늘린다. 종전 수요는 1급 또는 2급 장애인 8만5000명이었는데, 장애인복지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장애 정도가 심한 보행상의 장애인 10만9000명이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늘어난 수요에 대비해 시는 이미 지난해 83대를 증차했고, 오는 7월에 100대를 추가한다. 종전 이용 대상 200명당 1대꼴에서 오는 7월이면 150명당 1대꼴이 된다. 공단은 또한 자체 용역을 거쳐 운전인원이 20% 더 필요하다고 결론 내고, 운전자 수를 120%로 운영하기로 했다. 110여명을 추가 투입해 휴무차 운전인력을 보완한다.

시는 이어 하반기에는 620대, 내년 720대, 2022년 782대 등 단계적으로 늘려 법정 기준(580대)의 134%까지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출퇴근시간대에 수요가 몰리고, 시차제 등 여러 여건에 따라 일부 불가피하게 장기 대기자가 발생했다”면서 “올해부터 2시간 이상의 장기 대기자 제로화 대책을 세워 평균 대기시간, 최장 대기시간 데이터를 매일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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