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단위 채점ㆍ성적 처리 이뤄지지 않아
본인의 취약점 분석ㆍ대응책 수립 계기로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고등학교 3학년 교실 창문에 '합격 기원'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네 차례나 연기된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이 원격으로 실시됨에 따라 사실상 무산됐다. 통상 해마다 3월에 실시되던 학평을 통해 재학생들은 전국 기준 본인의 위치를 확인해보는 것을 시작으로 대입 전략을 수립했다. 하지만 올해는 24일 학평이 재택 원격시험으로 시행됨에 따라 전국 단위 공동 채점과 성적 처리가 이뤄지지 않아 수능 모의평가로서의 의미는 잃게 됐다. 그렇다면 집에서 치르는 올해 첫 학평은 정말 아무 의미가 없을까.
학평을 비롯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이하 모평) 등의 시험이 종료되면 항상 하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본인의 위치를 확인하고 대입 전략을 수립하라는 것이다. 둘째는 본인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학습 계획)을 수립하라는 것이다.
이번 학평은 원격으로 실시하고 시·도 교육청 차원의 성적 처리를 하지 않아 첫 번째 의미는 퇴색됐지만, 두 번째 사항은 여전히 유효하고 또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긴 겨울방학을 보낸 학생들에게 이번 시험은 본인의 실력을 확인할, 매우 좋은 기회다. 평가 후 오답을 확인하면서 진도는 나갔으나 자신의 것으로 미처 만들지 못한 내용이 있지는 않았는지, 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았던 내용을 잊지는 않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남은 기간 이번에 확인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활용해야 한다.
특히 실수라고 치부할 수 있는 오답의 경우 반드시 끝까지 오답 이유를 파고들어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실수’라고 생각하는 순간, ‘문제’라는 인식이 되지 않고 결국 해결을 하지 못한 채 실제 수능에서 같은 함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답과 오답 이유를 꼼꼼히 체크하며 본인의 실력으로 맞춘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를 구분하고, 그렇지 않은 문제를 포함해 오답 원인을 분석하고 대비하는 것이 이번 학평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평을 원격 프로그램으로 대체 실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모두가 혼란스럽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감정을 추스르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모의고사를 통한 본인의 위치 확인은 앞으로도 기회가 몇 번 더 있기 때문에, 지난 방학 동안 진행했던 학습결과를 돌아보고 남은 기간 어떻게 대비할지 계획하기 위한 학습도구로 학평을 바라보고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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