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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해외에서 “길을 잃다”
뉴스종합| 2020-04-29 10:10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 [카카오 이모티콘 출처]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한국판 디즈니'를 꿈꾸는 5살배기 ‘라이언’(RYAN)이 해외에서 길을 잃었다. 올해 예정돼 있던 카카오프렌즈의 북미·유럽 시장 진출이 ‘올스톱’ 됐다. 라이언은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다. 지난 2016년 처음 만들어져, 올해로 탄생 5년째다.

코로나19가 악재가 됐다. 코로나19가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해외에서 라이언이 갈 곳이 마땅치가 않다.

글로벌 공식 매장 오픈 ‘올스톱’= 라이언의 글로벌 공식 매장 오픈 계획이 전면 중단됐다. 카카오의 캐릭터 사업을 맡고 있는 카카오IX는 올해 미국과 영국에 개장하려던 카카오프렌즈 글로벌 공식 매장 오픈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IX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상황이 어렵다보니 매장 오픈 시기를 확신할 수 없게 됐다"며 "추가적인 글로벌 공식 매장 오픈 계획은 일단 홀딩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프렌즈 글로벌 공식 매장은 2018년 개장한 일본 도쿄점이 유일하다. 라이언을 앞세운 카카오IX는 일본을 시작으로, 올해 미국·영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 글로벌 공식 매장을 대거 오픈할 계획이었다. 앞서 미국 유명 백화점 블루밍데일즈 4개 지점에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를 열었다. 이제 막 구체적인 성과를 올리려는 차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카카오IX는 온라인 판매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재 카카오프렌즈는 북미, 유럽, 일본 아마존에 입점돼있다. 온라인 판매 물품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침체된 오프라인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 [카카오 이모티콘 출처]

▶“글로벌 진출 시급한데…”=라이언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시급한 과제다.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에는 한계가 있다. 카카오프렌즈를 '한국판 디즈니'로 키우기 위해서는 글로벌 캐릭터 시장 개척이 필수다.

라이벌 격인 네이버 라인프렌즈에 비해 글로벌 진출도 늦다. 카카오IX와 라인프렌즈는 지난 2015년 비슷한 시기 각각 카카오와 네이버에서 분사했다. 최근 5년 동안 라인프렌즈는 154개의 해외 공식 매장을 운영하며 전세계로 뻗어나갔다. 반면 카카오프렌즈 글로벌 공식 매장은 현재 일본 도쿄점 뿐이다.

해외 매출은 성장세다. 카카오IX의 지난해 매출은 1450억원으로 전년대비(1050억원) 40% 증가했다. 글로벌 전지역에서 매출이 고루 상승했다. 일본 법인 매출은 2018년 1억 8000만원에서 지난해 43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해외 시장 매출은 86억원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지난 2012년 카카오톡 메신저를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은 지난 2016년 1월 새롭게 추가돼 탄생했다. 카카오프렌즈에는 대표 캐릭터 라이언을 포함, 어피치(APEACH), 무지(MUZI), 프로도(FRODO) 등 총 8개의 캐릭터가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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