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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세계그룹, 신세계푸드 매각
뉴스종합| 2020-05-14 10:59

[헤럴드경제 김성미·이세진·최준선 기자]신세계그룹이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를 매각한다. 이마트는 장기간 실적 부진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신용등급이 떨어진데다 최근 전 계열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재 국내 2위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가격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PEF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신세계푸드 매각에 나섰다. 이마트와 신세계조선호텔이 각각 46.87%, 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외식사업·식품유통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마트는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 스타필드·이마트24 등에 대한 투자 부담으로 올 초 신용등급까지 강등됐다.

여기에 전 계열사가 코로나19 타격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림에 따라 비주력 계열사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달 말 국내 2위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프라이빗 딜 형태로 매각 협상에 돌입했지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각차를 아직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측은 수익성 한계가 있는 급식사업을 넘어 식품 제조, 베이커리, 간편식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점을 들어 업계 평균 이상의 멀티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인수 후보자측은 수익성 저하, 인건비 부담, 투자 확대로 인한 자금 부담, 코로나19 사태까지 있어 매각 측의 희망가격을 맞추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일 기준 신세계푸드의 시가총액은 약 2451억원이다. 지난해 기준 순부채(2380억원)를 더해 계산한 기업가치(EV)는 4832억원으로,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6.46배로, 급식 및 식음료 업체의 통상적인 멀티플 수준이다. 이를 적용할 경우 이마트와 신세계조선호텔이 보유한 55.47%의 지분 가치는 약 2500억~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PEF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지난달 말 한앤컴퍼니와 신세계푸드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렸다”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각 차이로 결과 도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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