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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코로나로 역사적 전환점 맞아…새로운 시장 법칙에 대비해야”
뉴스종합| 2020-05-20 10:04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기존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임원 회의에서 이 같은 위기감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 산업에 가져올 지각변동을 언급하며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변화를 촉구했다.

신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현장경영’에 나섰다. 올해 3월 일본으로 출국한 지 70일 만에 국내로 돌아온 신 회장은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화상회의로 경영 현안을 챙겨왔으나, 지난 19일 두 달 만에 롯데지주 대표와 각 실장, 4개 BU(비즈니스유닛)장을 불러모아 임원 회의를 열었다.

신 회장은 미래의 변화에 맞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며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가 쌓아 온 경쟁우위가 힘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특히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 사업과 미래 트렌드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이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유망 사업을 예측해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다가올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새로운 업무 방식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는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현장의 목소리를 화상회의를 통해 더 자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업종과 업무별로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고생한 임직원들을 위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신 회장은 “롯데 임직원들이 정부와 회사 지침을 잘 따르고 노력해 준 덕분에 심각한 확산 사례 없이 회사가 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위기를 돌파하고 이겨내겠다는 의지와 도전 정신, 위닝 스피릿(Winning Spirit)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며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전환, 빠른 실행력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미래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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