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당국 나서니…회사채 시장 뭉칫돈 몰린다
뉴스종합| 2020-05-21 13:17

금융당국의 회사채 지원책에 따른 투자심리 호전으로 국내 주요기업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서 줄줄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AA등급에 이어 A급 회사채에도 금융당국이 손을 내밀면서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전일 시행한 수요예측에 SKC와 현대백화점,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천리, 한국서부발전, 매일유업 등 회사채 시장의 굵직한 발행사들이 참여해 모두 금리밴드 내 자금모집을 완료했다. 우려됐던 A급 회사채들도 금융당국의 지원책에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정부는 총 10조원 규모의 특수목적기구(SPV)를 만들어 AA등급에서 BB등급까지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단기사채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통해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 매입에도 나선 바 있다.

A+의 신용등급을 지닌 SKC는 수요예측서 2년물 800억원 모집에 1050억원이, 5년물 800억원 모집에 900억원이 몰렸다. 이에 최대 2000억원으로 확대발행을 추진한다. 3년물로 600억원을 계획하고 있는 매일유업(A+)도 2400억원의 기관수요를 받았다.

신용등급 AA+인 현대백화점도 1000억원을 모집하는 3년물에 4300억원이, 500억원을 모집하는 5년물에 1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삼천리(AA+)도 기관들의 선택을 받았다. 3년물로 1000억원을 모집하는데 4900억원이, 5년물로 500억원을 발행하는데 2700억원의 자금이 참여했다. AA-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년물로 1500억원 모집에 3800억원이, 5년물로 500억원 모집에 700억원이 무난히 들어왔다.

장기물도 시장에서 큰 무리없이 소화됐다. AAA등급의 한국서부발전은 5년물로 500억원 모집에 2600억원이, 20년물로 700억원을 모집하는데 2500억원이, 30년물로 800억원을 모집하는데 13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증권사 관계자는 “당초 A급 회사채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있었으나 금융당국이 지원책을 내놓음에 따라 A급 회사채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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