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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톡톡] 금빛 입은 Z플립, 잘 팔리는 까닭
뉴스종합| 2020-05-25 10:42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접었다 펼칠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이 따라온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이끄는 스마트폰. 삼성전자의 첫 클램셸 폴더블폰(조개껍데기처럼 위·아래로 여닫는 형태의 폰) ‘갤럭시Z플립’이다. 고급 자동차에서 내릴 때 느낀다는 ‘하차감’을 맛보게 하는 폰이다. ‘혁신’에 ‘세련된 디자인’을 더해 다른 스마트폰을 압도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고가 단말기 판매량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갤럭시Z플립은 예외다. 기대를 뛰어넘는 판매를 올리고 있다. 사용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갤럭시Z플립은 외관부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4인치대에 불과한 정사각형에 가까운 Z플립은 겉보기엔 화장품 콤팩트같이 생겼다. 여자치고도 손이 작은 기자의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딱 달라붙는 청바지 뒷주머니에도 무리없이 들어갔다.

플렉스 모드가 실행된 갤럭시Z플립 사진 촬영 화면. 박혜림 기자/rim@

기자가 체험한 Z플립은 골드 색상. 지난 6일 국내 시장에 뒤늦게 출시됐다. 코로나19 사태에도 Z플립이 흥행에 크게 성공하며 추가 출시를 결정했다.

기존에 출시된 퍼플과 블랙이 세련되면서도 화려한 느낌이었다면,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옐로골드는 빛을 받을 때마다 고급스러운 색감을 자아냈다. 중국 중동 등 금색을 선호하는 일부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삼성 측 설명이 이해가 됐다.

접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배터리 소모량 등을 감안해 외관에 적용된 화면의 크기가 새끼손가락 한 마디보다 짧은 1.1인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문자나 메시지 알림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카메라 촬영 시 화면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인 부분이지만 가로로 길고 세로로 짧은 화면 비율상 전체 구도를 보기 어렵다는 건 아쉬웠다.

외부 화면을 실행해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박혜림 기자/rim@

Z플립의 진가는 접혀 있던 폰을 펼칠 때 드러난다. 4인치 폰은 세로로 펼치면 6.7인치 대화면으로 길어진다. 디스플레이 가로·세로비도 영화 화면과 같다. 폰이 구부려지는 폴더블폰 특성상 게임 도중 화면이 접히면 어쩌나,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힌지 부분이 헐겁지 않아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힌지 부분의 미세한 실금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아 거슬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Z플립을 사용하며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사진 촬영이다. 갤럭시 카메라 특유의 ‘얼굴이 길어 보이는 현상’이 덜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여기에 외관에 달린 1.1인치 디스플레이로 구도를 확인하며 고화질 셀피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기기를 구부리면 창을 위·아래로 분할해주는 ‘플렉스 모드’도 촬영의 편의를 높여주는 기능이었다. Z플립은 언제 어디서나 폰을 세울 수 있어 ‘남이 찍어준 듯한 사진’을 연출하기 용이했다. 특히 기기를 90도로 세우면 촬영 중인 모습과 설정 패널을 위·아래로 나눠줘 셀프 타이머를 맞출 필요 없이 바로 촬영 버튼을 누르면 됐다. 촬영 시 1 대 1, 16 대 9, 4 대 3, 22 대 9 등 다양한 비율을 지원하는 것도 만족스러웠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Z플립의 출고가는 165만원. 매력적인 스마트폰이지만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왜 화면을 구부려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내놓는다면 독보적인 존재감과 혁신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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