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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인증은 불편"...갈길 먼 '후발주자'
뉴스종합| 2020-05-26 11:20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천하의 네이버도 인증 시장에서는 열등생?”

국내 인터넷 기업 1위 네이버가 인증 서비스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늦게 서비스를 선보인 데다 사용 편의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공인인증서 폐지로 사설인증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인 가운데, 네이버가 카카오·통신3사에 더욱 밀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 인증서의 최대 약점은 모바일 기반에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공공·행정기관 전자문서를 받아보는 ‘네이버 고지서’ 서비스 이용 시 네이버 포털 앱→개인설정→고지서 배너 등의 순서로 접속해야 한다. 사용자들은 절차가 복잡해 이용하기 번거롭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네이버 고지서와 인증서 사용 이력을 확인하려고 해도 각각의 배너를 클릭해야 한다.

네이버 웹 브라우저 '웨일'앱에서 네이버 고지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모습[네이버 웨일 화면 캡처]

네이버 웹브라우저 '웨일' 앱과도 연동이 안 된다. 웨일에서 네이버 고지서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아 사용자는 별도로 네이버 포털 앱에 접속할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제휴기관 로그인, 전자서명 이용처를 관리해주는 공간도 없다. 네이버 인증 서비스가 사용자경험(UX), 사용자환경(UI) 측면에서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카카오는 강력한 플랫폼 '카카오톡'(카톡)을 통해 원스톱으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카톡 안에서 구현된다. 이를 통해 제휴기관 로그인, 전자문서 열람, 전자서명 등의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각종 인증 전자문서를 받아보거나 인증 로그인 관리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주식이나 보험 계약에 필요한 전자서명도 카톡 기반 ‘카카오페이 인증’으로 이용 가능하다. 최근 각종 민간‧공공기관 전자문서를 카톡 채팅방에서 관리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네이버 인증서는 지난해 출시됐다. 2017년 나온 카카오페이 인증보다 2년 늦다. 카카오페이 인증 사용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통신3사의 인증 앱 '패스' 발급 건수도 연초 1000만건에서 올해 2000만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 수준인 네이버는 사용자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는 카카오와 통신3사 간 2파전 속에서 네이버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인증 서비스 개선을 위해 사용자들을 위한 부분들을 계속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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