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고3 확진에 450개 학교 등교 중단
‘어린이 괴질’ 보도까지 겹쳐 불안감 증폭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7차 감염까지 확산된 가운데, 27일 고2, 중3, 초1~2, 유치원생 273만명이 2차 등교일을 맞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87일 만의 새 학기 등교다.
하지만 교사와 초등학생, 유치원생, 조리사, 학원강사에 이어 이날 대구에서 고3 학생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450개 이상의 학교가 등교를 중지했다. 이날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인천에서 10명이 추가 확진을 받음에 따라 인천 학교들의 추가 등교 중지도 잇따를 전망이다. 갑작스런 무더기 등교 연기로 등교 연기 기준 및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2차 등교개학 첫날인 이날 대구 수성구 오성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 A군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고3과 이날 등교하기로 한 2학년 학생 전체에 대해 등교를 중지했다. 이어 A군이 하교 후 다른 학교 학생들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추가 감염 우려로 인근 남산, 능인, 시지, 중앙고 등도 이날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앞서 초등학교 교사 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부천에서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최소 15명 이상의 확진자가 잇따르며서 고3을 제외한 2차 등교를 연기하고, 당분간 원격수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날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서울 은평구 연은초등학교에서는 전날 긴급돌봄을 이용하던 2학년 학생이 코로나에 감염됨에 따라 등교수업이 취소됐고, 미술강사와 유치원생 확진자가 발생한 강서구 일대 초등학교와 유치원, 양천구 은혜교회 관련 초등학교도 등교가 연기됐다.
코로나 감염 확산에 더해 전날 서울에서는 어린이 괴질 의심사례가 2건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 신 모씨는 “학교에 보내는 게 불안하지만, 오늘 아들이 처음 학교가는 날이라 어쩔 수 없이 나왔다”며 “같이 학교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기분이 참...”이라며 말을 흐렸다.
2차 등교를 앞두고 전국에서 수백개 학교가 무더기도 등교를 연기하자 등교연기 기준 및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박 모씨는 “성동구는 음식점을 통해 확진자가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는데, 왜 우린 등교 연기를 하지 않느냐”며 “인근에 확진자가 발생해 감염 우려가 있는데 등교 연기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지역내 감염이 학생 및 교직원과 관련이 있어 역학조사 및 진단검사가 진행중이거나 학생 분산계획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는 경우 시도교육청과 교육부가 실시간으로 등교수업일 조정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장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