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통합 “혹시나 했다”·국민 “안 하느니 못해”…‘윤미향 기자회견’ 질타
뉴스종합| 2020-05-29 16:33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중 땀을 닦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당은 29일 과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일 때의 일로 각종 부정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해명 기자회견을 놓고 “안 하느니만 못한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 당선인 자격으로 국회의사당 내 소통관에 서 있는 것조차 불경스럽게 느껴지는 회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변인은“"사죄의 말은 그저 변명의 물꼬를 트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감정의 동요도 반성의 기미도 없는 기계적 낭독으로 흘리는 땀만이 그가 살아 있는 사람임을 입증했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이 가장 분노하는 수십억 기부금의 사용처, 유학자금 출처, 조의금에 대한 사용처 등 어느 하나의 의혹도 명쾌히 해명하지 못하고 사족에 사족만 더하며 오직 자신을 변명하는 회견”이라며 “모든 의혹을 ‘검찰 조사’라는 편리한 핑계로 하루 잘 버텨 국회의원 배지 뒤에 숨어, 어떻게든 사태를 모면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결국 모든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윤 당선인은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국회의원 당선인의 신분을 내려놓고 검찰 조사에 최선을 다해 본인이 회견에서 언급한 ‘상응하는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양정숙 당선인에 이어 윤미향 당선인까지 그릇된 국회의원 공천으로 국민의 심려를 끼친 민주당도 검찰과 윤 당선인 뒤에 숨어 귀를 막고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라”며 “그 누구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앞장서 모든 의혹을 밝혀 국민의 실망감을 해소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모인 사진기자들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취재하고 있다. [연합]

앞서 미래통합당은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놓고 “내일부터 국민은 ‘국회의원 윤미향’을 볼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당선인은 온 나라가 들끓는 동안에도 침묵으로 일관했기에, 국회의원 임기 시작 하루를 앞두고 열린 그의 기자회견에 애초 진정성이 있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부대변인은 “‘혹시나’ 하며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한 국민 앞에서 윤 당선인은 고개는 숙였지만 태도는 당당했고, ‘죄송하다’고 했지만 반성은 없었다”며 “회계부정과 기부금 유용, 횡령 의혹에 대해 ‘악의적 보도’라고 일축했다. 후원금 모집 등 민감한 사안은 ‘검찰 조사 중’이란 허울 좋은 변명으로 피해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면서 사퇴 요구에 대해선 거절했다”며 “구구절절 이야기했지만 속 시원한 해명은 없었고 결국 ‘오늘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만이 묻어나는 기자회견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황 부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틀렸다”며 “이제 시작이다. 검찰의 수사와 법의 심판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내일부터 국민은 ‘국회의원 윤미향’을 볼 수밖에 없지만, 국회의원이란 직이 윤 당선인을 지켜줄 수 없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스스로 사퇴하고 조사를 받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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