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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임박 네이버 통장, 과연 금융 ‘녹색 메기’ 될까?
뉴스종합| 2020-06-01 10:15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2년 전 흥행 실패 악몽 깰까”

네이버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선보이는 네이버 통장이 2년 전 흥행실패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 최대 3% 수익률·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네이버 통장이 이달 중 출시된다. 당초 계획보다는 다소 늦춰졌다. 출시가 임박한 네이버 통장이 금융계 ‘녹색 메기’가 될지 주목된다.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의 합작 금융상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는 2년 전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네이버페이CMA 통장을 선보였다. 선착순 15만 명에게 최대 연 3% 우대금리를 300만원 한도로 제공했다. 하지만 가입자는 1만 명 남짓으로 흥행 실패에 그쳤다.

네이버페이CMA의 성적 부진은 활용성이 떨어지고 이자율도 높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당시 상품은 입출금만 가능한 제휴통장으로 주식 거래 등 서비스 이용이 불가했다. 최대 연 3% 이자율도 당시 CMA계좌들의 1.75%수준보다 높았지만 큰 격차가 없어 고객 유인 요소가 떨어졌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이번 통장 출시로 2년 전 악몽을 떨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 통장은 CMA계좌로 2년 전과 상품 형태가 같고 연 최대 3% 수익률도 동일하다. 하지만 사용자경험(UX),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하고 주식·보험과 연계해 상품 활용성을 높여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네이버 홈페이지에 네이버통장 전용 페이지가 생겨 사용자 접근성이 높아진다. 과거 네이버페이CMA계좌에서는 미래에셋대우에 들어가 계좌를 개설해야 했다. 이번 통장은 네이버 포털을 거쳐 쉽게 개설할 수 있다.

CMA계좌의 활용성도 네이버 통장의 무기다. 향후 국내 주식 해외 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 서비스 이용도 가능할 예정이다. 네이버통장으로 네이버 서비스 이용 외 금융 서비스 이용도 용이해진다.

연 최대 3% 수익률·포인트 적립 혜택도 강력한 유인 요소다. 현재 시중 CMA 계좌 수익률이 0%대인 점을 감안하면 3%는 높은 혜택이란 평가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도 기존보다 0.5%포인트 높은 3%가 적립된다.

‘네이버페이 이용 미끼 상품’이라는 일각의 부정적 시각도 제기된다. 3% 이자율을 받기 위해선 네이버페이 전월 실적이 10만원을 넘어야 한다. 10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1% 이자율이 적용된다. 네이버 통장 보유 금액 구간에 따라 ▷100만원~1000만원 1% ▷1000만원 초과 0.55% 수익률로 나뉜다.

가령 네이버페이 결제금액이 10만원 이상에 통장 보유 금액이 2000만원이면 1년 이자는 17만 5000원 수준이다. 여기에 매달 10만원이 넘는 네이버페이 결제금액을 감안하면 이자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통장을 바탕으로 본격 금융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통장을 시작으로 향후 금융 취약층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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