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배당 매력…보통주보다 잘 나가는 ‘우선주’
뉴스종합| 2020-06-09 10:20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최근 증시 반등장에서 우선주들이 보통주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소형 우선주뿐 아니라 시가총액이 큰 대형 우선주들도 주가가 우상향 중이다. ‘고배당’이라는 기본 강점에 ‘주가 매력’까지 더해진 우선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주 가운데서도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삼성중공업 우선주(삼성중공우)다. 이 종목은 5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8일 20만1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5월 말 5만4300원이던 삼성중공우는 6월 들어 6거래일 동안 무려 271.09%나 올랐다. 같은 기간 보통주 삼성중공업이 45.17% 오른 것과 비교해 6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8일 신고가를 새로 쓴 유한양행우도 이달 들어 30.44% 올라 유한양행(9.83%)의 3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네트웍스우의 주가 상승률은 27.26%로 SK네트웍스(4.24%)의 6배를 상회했다. DB하이텍1우, 한화우도 각각 23.46%, 22.31%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한항공우 역시 대한항공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17.82% 뛰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중에서 시가총액이 큰 2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우선주 지수’의 대형 우선주들도 보통주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전자우, LG화학우 등 코스피 우선주 지수 편입 종목 20개와 해당 보통주 20개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우선주 20개 중 13개 종목이 6월 들어 보통주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내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두산우’로 이달 41.42% 올라 두산(30.98%)을 10.44%포인트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했다.

현대차2우B(17.94%), LG전자우(16.28%), 한국금융지주우(12.50%), LG화학우(11.58%)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보통주 대비 각각 ▷2.63%포인트 ▷8.35%포인트 ▷3.01%포인트 ▷0.44%포인트씩 아웃퍼폼했다.

지수 내에서 시총이 가장 큰 삼성전자우 역시 11.55% 상승해 삼성전자(8.28%)의 수익률을 3.27%포인트 앞질렀다.

이들 종목의 약진에 힘입어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5월 29일 2152.09에서 6월 8일 2370.50으로 218.41포인트(10.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54.69포인트(7.62%) 오른 데 비해 2.53%포인트 높은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에 예금이자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가진 우선주가 유리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주는 증시가 상승으로 갈 때 시장 방향성과 궤를 같이 한다. 최근 우선주는 보통주와 덩달아서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주는 코스피 지수가 저점 반등하거나 회복하는 구간일 때 높은 초과수익률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선주는 배당수익도 있고 시총이 작아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면 센티멘털(투자심리) 반응도 강하다”면서 “현재는 우선주 투자도 나쁘지 않은 시기”라고 진단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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