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등교 중단’ 전국 16개교 그쳐
고3, 이달에 모평·중간고사 등 예정
갑작스런 등교 중단에 시험 못 치를까 불안
지난달 30일 부산 금정구 내성고에서 방역 요원들이 교실을 소독하고 있다. 이 학교 3학년 한 명이 지난달 29일 오후 심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전국 595만 유·초·중·고의 등교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지난 11일에는 등교를 중단한 학교가 전국 16개교에 그치면서 학교는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연일 예측할 수 없는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이달 중간고사와 모의평가를 앞둔 고3 수험생들은 좌불안석이다. 혹시나 시험 전에 확진자가 발생해 등교 중단이 이뤄질 경우,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될까봐 학교들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수업이 다섯차례나 미뤄졌던 고3 학생들은 지난달 20일 첫 등교 이후 수행평가와 비교과활동에 중간·기말고사, 모의평가 등을 치러야 해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당장 이달 18일에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되며, 학교에 따라 가르지만 통상 이달 6월 중순께 중간고사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수도권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예측 불가능한 곳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태원 클럽에서 물류센터, 교회, 방문판매업체, 탁구장 등을 고리로 삼성전자·기아자동차 공장, 영화 시사회, 각종 학원, 영어 유치원 등으로 계속 퍼지면서 시험 당일에도 갑자기 등교가 중단될 수 있기때문이다.
서울의 한 고교 3학년 박모(18)군은 “등교한 지 한달도 안돼 각종 시험에다 평가에 정신이 없고, 더운 날씨에 마스크 쓰고 솔직히 수업도 집중이 잘 안 된다”면서도 “갑자기 확진자가 생겼다고 하는 건 아닌지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한 고등학교 교사도 “무증상 감염자가 꽤 발견되고 있어 학교에서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해도 운 나쁘면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 아니냐”며 “하루 종일 수업하는 것도 힘들지만, 등교 중단으로 시험을 못 치르게 될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학교 측의 고민이 크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집단 감염 확산에 따라 지난달 29일 수도권에 대해서만 2주간 공공시설 운영 중단, 유흥주점·학원·PC방 등 고위험시설 운영 자제 등 방역 강화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집단 감염이 계속 확산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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