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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 ‘박속밀국 낙지탕’ 바다향 그윽한 ‘해삼내장’ 송화가루 머금은 소금…‘입안의 천국’ 따로 없다
라이프| 2020-06-16 11:25
반건조 해삼 마늘 볶음
송화소금 수확

태안의 한상은 주력 음식의 건강성에 밑반찬 조리과학이 조화를 이뤘다. 이를테면 회나 간장게장이 중심이 놓였다면, 주변의 해삼은 반건조해 태안 육쪽마늘과 함께 조리고, 해초는 깨와 함께 살짝 볶아내는 식이다.

해삼내장 와다는 사계절 태안 대표 보양식 중 하나이다. 김치 역시 전라도의 진한 김치속 맛과, 강원도 바닷가 김치의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함께 느껴지도록 숙성해 내오는 식이다.

태안 바닷물이 일반적인 서해바다와는 달리 동해바다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태안 앞바다의 꽃게는 탱글탱글하면서도 비린내가 없어 게살 맛이 깔끔하다.

게국지는 절약정신과 음식과학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김장을 담근뒤 남은 배추 겉껍질이나 무, 무청 등을 크게 썰고 게장 국물이나 황석어젓·밴댕이젓 등의 젓갈을 넣어 버무린 보양음식이다.

여름철 태안의 주된 음식으로는 박속밀국 낙지탕 등이 있다. 이는 낙지를 박과 함께 끓여 시원하면서도 수륙영양을 모두 얻는 음식이다. 낙지는 살짝 데쳐먹고, 그 국물에 칼국수 등을 넣어 먹는다.

담백한 회 노래미, 오장을 튼튼하게 하는 보양 어류 농어, 초여름 보리탈곡때 가장 맛있다는 상큼한 우럭, 바다의 산삼 해삼 물회는 태안의 여름에 가장 빛나는 선어 4종세트이다. 백사장항, 모항항, 천리포 등에선 여름 보양식 붕장어 통구이도 맛볼수 있다.

모항항 수산물 직판장에 있는 다양한 게 튀김 역시 태안의 별미이다. 가을에는 전복, 개불, 대하, 홍합, 전어가 식탁의 주력으로 포진할 것이다.

‘백사장항’ 처럼 보통명사가 태안 고유명사로 된, 또하나의 사례는 ‘고품질쌀’이다. 갯벌토양에서 자라고 풍부한 일조량속에 갯바람을 맞고 자라 미네랄이 풍부하고 영양분 농축이 강한 쌀이다. 2008년 우수특산물 대상을 받았다.

태안자염(煮鹽)의 영양분·약효 농축능력도 대단하다. 바닷물을 그냥 햇빛에 증발시키는게 아니라, 햇볕에 말린 갯벌 흙을 바닷물로 걸러 염도를 높인 다음 가마에 끓여 만들었으니, 고갱이 중 고갱이 만이 결정체로 남았다. 소나무 꽃가루가 염전에 내려앉아 피부미용, 지방간 해소에도 좋은 송화소금은 초여름이 수확기이다.

전국 최고의 태안육쪽마늘은 최근 서울에서 신고식을 했다. 가세로 군수 등이 상경해 지난 9일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태안 햇마늘 대도시 직판 행사를 열었다.

황토호박고구마는 경남 욕지도 것과 함께 전국 최고의 당도를 자랑한다. 바닷바람 맞고, 맑은 날씨가 많은 곳에서 자란 태안사과는 전국 1등급 사과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고 일부러 늦게 수확하는데, 당도와 강도(단단한 정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최근 수확을 시작한 태안 체리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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