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하태경 ‘삐라’ 설전…“무책임히 ‘찍찍’”vs“대통령된 듯 오버”
뉴스종합| 2020-06-19 09:01
이재명 경기도지사.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19일 대북전단(삐라) 대응방안을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를 향해 “전단 대부분이 남쪽으로 떨어진다더니, 이 전단 때문에 당장 전쟁이 일어나는 것처럼 선동을 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가 하 의원을 놓고 “(국가 안보에 대해)실익 없이 대중 선동만 한다”고 질타한 데 맞받은 것이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는 북한에게 따끔히 한 마디를 해야 하지 않느냐”며 “야당 의원인 저조차도 북한에게 조롱, 모욕을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했다. 대통령을 위해 북한에 항의 한 번 하는 게 그렇게 어렵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할 일은 안 하면서 마치 대통령이라도 된 것처럼 오버한다”며 “전쟁을 막는 건 대통령의 임무다. 이 지사는 평화의 수호자 행세를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또 “북한 위협에는 ‘찍 소리’도 못하면서 힘 없는 탈북자만 때려잡느냐는 제 비판에는 화가 났느냐”며 “야당 의원들의 비판에는 즉각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일부 캡처.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앞서 이 지사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하 의원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정조준,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외면한 채 정략적으로 대북을 자극하는 가짜 보수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왜 국민에게 심판을 받았는지 모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 의원을 향해 “저보고 북한에는 ‘찍 소리’도 못한다고 비난했다”며 “하 의원이야 국가 안보가 어떻게 되든, 휴전선에 총격전이 벌어지든, 국민 생명이 위협을 받든 관심 없이 무책임하게 입에서 나오는대로 ‘찍찍' 거리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경기도민 안전과 국가 안보를 위해 어렵게 만든 남북 간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꼭 필요한 일을 찾아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실익 없이 대중을 선동하며 상황만 악화시키는 ‘찍 소리’는 하 의원의 전매특허인듯 하니 본인이 많이 하고 제게는 강요하지 말라”며 “상대가 날뛴다고 같이 날뛰면 같은 사람이 된다. 아무리 비싸고 더러운 평화라도 이긴 전쟁보다 낫다는 사실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 글을 쓰기 앞서 먼저 “경기도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에는 ‘찍 소리’도 못하고 힘없는 탈북자만 때려잡는 이재명 지사, 판문점 앞에서 대북 항의 1인 시위는 왜 안 하나”라고 썼다. 이 지사의 대북전단 살포 봉쇄 조치를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이 지사가 상황 파악을 전혀 못하고 있다”며 “전단은 구실일 뿐 북한 도발의 본질이 아님이 명확해졌는데, 쑈(쇼)를 좋아하는 이 지사는 북한에는 항의 한 번 못하면서 힘 없는 탈북자 집에만 수십명의 공무원을 동원한 요란한 쑈만 연출했다”고 했다.

통합당 후보로 지난 총선에 출마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전단 살포가 홍수인가, 대형 산사태인가, 발상이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도는 17일 접경지역 5개 시군 전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금지했다. 또 포천의 대북전단 단체 대표 집에서 전단 살포에 쓰는 고압가스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집행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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