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등급,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수능 공부해야
3~4등급, 교과성적ㆍ비교과 내용 수능과 비교해 전략 수립
5~6등급, 목표대학 설정 후 기본개념 습득해야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시행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치르는 올해 첫 모의평가가 마무리됨에 따라 수험생들은 각 영역별로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이번 모평의 결과를 통해 본인의 목표 대학을 재설정하고 어떤 전형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할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성적대별 학습 전략을 살펴본다.
▶1~2등급,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수능 공부해야=6월 모의고사에서 1~2등급을 받았다고 해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그 동안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이 결과가 수능까지 유지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6월 모평에서 1~2등급인 학생은 상위권 대학 지원을 고려하고 있을지 모른다. 올해 수시의 경우,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많은 학생을 선발하기때문에 기말고사 이후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만 집중해 자기소개서 등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 실제 수능 성적은 떨어질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더라도 꾸준히 일정 시간을 수능 공부에 배분해야 하는 이유다. 국어는 문학보다는 독서 파트에서 변별력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EBS 연계교재와 수능 기출문제의 주제와 소재를 여러번 독해했다면, 대학의 논술 지문 등 까다로운 주제로 이루어진 긴 글을 읽으며 내용을 정리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수학은 아직 전 범위로 이루어진 시험을 치른 것이 아니기때문에, 전체 범위에 대한 공부 상태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전 범위에 대한 공부가 고르게 된 상태라면 고난도 문제에 대한 연습에 집중해야 하며, 일주일에 1~2회 정도의 모의고사 연습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고난도 문제는 수능 기출 문제로 꾸준히 연습하며, 경찰대나 사관학교의 기출문제를 풀이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어는 절대평가 전환 이후 학생들의 공부에 있어 다소 소홀해진 것이 사실이다. 90점대 초반, 80점대 초반 학생은 한 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갈리므로 해당 점수대의 학생은 조금 더 영어 공부에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
▶3~4등급, 교과성적·비교과 내용 비교해 대입전략 수립=3~4등급 성적이라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서울’ 대학에 정시로 합격하는 것이 까다로울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교과 성적과 비교과 내용을 예상 수능 성적과 비교해 대입 전략을 짜야 한다. 수시를 통한 대입 합격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하더라도, 수시 원서접수 기간 이후에는 수능에 올인해 공부해야 한다.
국어 영역이 3~4등급이라면 먼저 본인의 취약 영역을 살펴야 한다. 과학기술 독서 지문에 취약점이 있는지, 철학 지문에 있는지, 고전 시가 파트에 있는지 등 세부적으로 점검해봐야 한다. 취약 영역이 발견됐다면, 해당 영역을 집중적으로 문제 풀이하며 해당 유형의 지문과 문제가 어떤 것들을 묻고자 하는지를 확인하고 이에 익숙해져야 한다.
수학이 3~4등급이라면 반복적인 문제풀이 연습이 필요하다. 평소 공부를 하며 정답을 맞힌 문제라고 하더라도 이를 제한된 시간 내에 해결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평소 수능 4점 수준의 문제를 풀이한 것들을 계속 반복해 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을 떠올리는 것과 계산이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어가 3~4등급이라면 기본적으로 기출단어나 EBS단어부터 다시 공부해야 한다. 또한 조금 까다로워 보이는 길게 이어진 문장을 잘못 해석해 전체 지문의 내용을 오독하게 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문장을 하나씩 분석해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5~6등급, 목표대학 설정 후 기본개념 습득해야=조금 더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습득에 노력해야 한다. 다만, 수능일까지 남은 시간이 약 170여일 정도 밖에 안되므로, 개념을 습득하고 적당한 수준의 문제풀이 연습까지 한다는 것은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등급대의 학생들은 먼저 목표하는 대학 혹은 등급을 설정해야 한다.
영어가 절대평가가 되면서 각 대학의 반영 영역수가 이전에 비해 늘어난 경우가 많지만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을 모두 다 활용하지 않는 대학도 상당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목표하는 대학이 어떤 영역을 반영하는지를 우선 확인하고, 이 영역들에 포커스를 맞춰 공부해야 한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수월하게 여길 수 있지만, 원점수 4~50점대라면 이를 끌어올리는 것이 마냥 쉽지 만은 않다.
먼저 영어영역에서 정답률이 높고 부담이 덜한 듣기평가 파트에서부터 오답률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듣기만 다 맞아도 30점 후반대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듣기를 공부할 때에는 처음부터 문제 풀이를 하기 보다 스크립트를 확인하며 대화를 듣는 것이 낫다. 대화의 내용과 단어 수준이 많이 까다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크립트를 보면 내용 이해가 어렵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리스닝과 연결되지 않는 것이 틀리는 이유이므로 이를 같이 확인하며 단어와 문장이 어떻게 들리는지를 확인하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짧은 기간 내 성적을 올리기 쉬운 것은 대체로 탐구영역”이라며 “성적이 우수하든 그렇지 않든 국어, 수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5~6등급대의 학생들은 먼저 탐구영역에 초점을 맞춰 기본적인 개념 암기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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