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대리시험 통해 와튼스쿨 부정입학" 조카의 폭로
뉴스종합| 2020-07-08 07: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중단된 학교 수업의 재개를 논의하는 라운드 테이블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 돈을 주고 대리시험을 통해 입학했다는 의혹에 대한 증언이 7일(현지시간) 나왔다.

트럼프의 조카 메리 트럼프(55)가 조만간 발표할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나의 가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냈는가’에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포드햄대학을 다니던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명망 있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으나 입학 성적이 걱정됐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 즉 자신의 고모 메리앤이 트럼프 대통령 대신 숙제를 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누나가 시험을 대신 치를 수 없었기에 낙방을 방지하기 위해 시험을 잘 치르는 똑똑한 수험생 조 셔피에게 자신을 대신해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을 치르게 했다고 메리는 책에서 밝혔다.

메리는 “돈이 부족한 일이 없었던 도널드는 그의 친구에게 후하게 사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리인이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젊은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대의 명망 있는 와튼 스쿨에 학부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성인이 돼가면서 그의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는 아들의 자신감과 낯 두꺼움, 규칙과 관습을 깨트리고자 하는 그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부러워하기 시작했다고 메리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 부동산 사업의 ‘오른팔’이 됐을 때 이러한 특성이 부자지간을 가까이 묶어줬다는 설명이다.

책에는 메리의 아버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형인 프레드 주니어가 고용인으로서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의 존중을 받으려고 노력했으나 결실을 보지 못하는 과정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형을 실패자로 조롱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아버지를 파멸에 이르게 했다며 “그가 우리나라를 파괴하도록 놔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출마를 선언할 당시 메리는 그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 인생 최악의 밤”이라며 “우리나라를 위해 애통한 마음을 갖는다”고 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가 출간한 신간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나의 가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냈는가'의 표지. [연합]

또 책의 내용을 인용해 WP는 ‘미래의 대통령’, 즉 트럼프가 어린 나이부터 사기 치는 성향을 보여왔으며 조롱하기를 좋아했다고 보도했다.

책에는 남동생 로버트 괴롭히기를 즐겼다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보다 약하다고 여긴 남동생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장난감 트럭 세트를 숨기기 일쑤였다고 메리는 전했다. 동생 로버트가 떼를 쓰기 시작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만 울지 않으면 눈앞에서 트럭을 해체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메리는 썼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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