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3시간만에 물바다 된 부산…3명 사망 등 역대급 비 피해
뉴스종합| 2020-07-24 06:54
부산 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부산 연산동 한 도로가 침수 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에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데다 만조 시간까지 겹쳐 3시간 만에 도심이 물바다로 변했다.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면서 역대급 피해를 남겼다.

23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1시 50분 현재 강우량은 해운대 211㎜를 비롯해 기장 204㎜, 동래 191㎜, 중구 176㎜, 사하 172㎜ 북항 164㎜, 영도 142㎜, 금정구 136㎜ 등 부산 전역에 물 폭탄이 쏟아졌다.

사하구의 경우는 시간당 86㎜의 장대비가 단시간에 쏟아졌고, 해운대 84.5㎜, 중구 81.6㎜, 남구 78.5㎜, 북항 69㎜ 등 기록적인 시간당 강우량을 보였다.

지하차도·주차장 등이 폭우에 침수되는 바람에 차량에 고립된 이들 중 3명이 숨졌다.

이날 오후 10시 18분께 동구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여러 대가 순식간에 잠겼다. 당시 차량에는 8명이 있었는데 갑자기 불어난 물에 문을 제때 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조대원이 도착해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을 구조했다. 하지만 60대 추정 남성과 30대 추정 여성은 익수 상태에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또 24일 오전 배수 작업 중 침수된 차 안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9시 26분께는 수영구 광안동에서 옹벽이 무너져 주택을 덮치는 아찔한 일도 있었다. 다행히 주택에 있던 2명은 구조됐고 인근 주민은 긴급 대피했다. 오후 9시 20분께는 남구 용당동 미륭레미콘 앞 도로가 맞은 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막혀 통제됐다.

특히 시간당 최대 80㎜를 넘는 폭우에 만조시간(오후 10시 32분)까지 겹쳐 침수 피해가 컸다. 오후 9시 28분께 동구 범일동 자성대아파트가 침수되면서 주민 5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구포대교 수위는 홍수주의보 기준인 4m에 못 미치는 2.9m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전국에 폭우가 쏟아져 낙동강 수위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교통공사는 집중호우로 침수됐던 부산 도시철도 부산역사에 대한 복구 작업이 끝나 24일 오전 5시26분 노포행 첫차부터 정상 운영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쏟아진 호우에 역사가 침수되자 부산교통공사는 열차를 부산역에 정차시키지 않고 무정차 통과 조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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