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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코퍼레이션 떠난 제임스 머독, 아트바젤 최대주주로
라이프| 2020-08-05 11:50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왼쪽)과 차남 제임스 머독(오른쪽) [사진=연합뉴스(EPA)]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차남인 제임스 머독이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아트바젤의 모회사인 MCH그룹은 지난 3일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회가 제안한 루퍼트 머독의 투자 '패키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MCH그룹에 따르면 루퍼트 머독은 개인 투자회사인 '루파 시스템즈'를 통해 MCH그룹에 7450만 스위스 프랑(한화 약 956억 원)을 투자한다. 투자는 증자를 통해 이뤄지며, 루파 시스템즈는 최대 4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실제 현금이 투입됨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경영악화에 직면했던 MCH그룹은 위기 전환의 기회를 갖게 됐다. 또한 이번 주총을 통해 제임스 머독, 제프리 팔커, 엘리니 라이오나키가 신규 이사로 선임됐다. 전체 9명 이사 중 3명이 루파 시스템즈 소속이다.

버른트 스타들위저 MCH그룹 CEO는 "주주들은 이사회의 제안을 승인함으로써, 코로나 위기 관리 대책과 경영 전략 재편성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제 지체없이 위기관리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퍼트 머독의 투자제안은 임시주총에서 전폭적인 지지로 통과됐다. MCH그룹 지분 91.2%를 보유한 848명의 주주 중 70%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과반이 넘는 찬성이 나온 데에는 제임스 머독이 지난 1일 '편집 방향의 의견 불일치'를 이유로 뉴스코퍼레이션 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술계에서는 투자제안은 반갑지만, 친(親)트럼프 성향의 뉴스코퍼레이션이 MCH그룹은 물론 아트바젤의 방향성에도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아트뉴스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우파 언론사와의 연관성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이사직 사임으로 이같은 우려를 종식시켰다"고 평했다.

제임스 머독은 "루파 시스템의 MCH그룹 진출을 승인해 매우 기쁘다"며 "장기 최대주주이자, 이사회로서 회사의 성공적인 전환과 향후 전략적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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