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마스크 없이 장시간…2차까지' 롯데리아 집단감염 11명으로 늘어
뉴스종합| 2020-08-12 19:13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리아 군자점에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롯데리아 직원 모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시간이 흐르면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확진자 11명으로 늘어…치킨집 2차까지 가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 확진자는 총 11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발표된 확진자 7명에서 4명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 모임은 장시간 이뤄진데다 마스크를 미착용해 확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

서울시와 광진구 등에 따르면 시내 지점 점장 등을 포함한 롯데리아 직원들은 지난 6일 오후 롯데리아 군자역점에 모여 회의를 열었다. 당시 회의에는 10명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어 능동로의 한 족발집에서 식사한 뒤 '치킨뱅이 능동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는 인원이 더 늘어 총 19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참석자 1명이 전날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추가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방대본은 당시 모임 참석자가 20명 가까이 되는 데다 모임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만큼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감염 경로와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리아, 매장 폐쇄도 '쉬쉬'…'뒷북 대응'

이번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롯데리아 측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해 메신저 화상 시스템을 갖춰놓고도 쓰지 않은 것은 물론 코로나19에 따른 매장 폐쇄도 고객에게 적극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정례 회의는 아니고 영업활동 과정에서 각 매장에서 터득한 노하우와 잘된 점 등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부진 극복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참가자들은 회의가 끝난 후 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은 뒤 집단 감염이 일어난 서울시 광진구의 한 치킨집으로 옮겨 이른바 '2차 자리'를 가졌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면 회의를 진행했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또 회의가 늦어져 저녁 식사를 했다 하더라도, 왜 굳이 문제의 치킨집에서 '2차 술자리'까지 이어갔는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GRS 관계자는 "매장마다 구조가 달라 화상 시스템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측면이 있던 것 같다"며 "정확한 대면 회의 개최 이유는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GRS 측은 전날인 11일 종각역점 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것을 통보받고 하루 동안 이 매장을 폐쇄하고 방역을 했다. 이 지점은 다음 날인 12일 다시 문을 열었다.

또 확진자 발생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면목중앙점, 군자점, 소공2호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점 등을 11일 오후 7시께부터 문을 닫고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GRS는 이후 롯데리아 홈페이지나 SNS 그 어느 공간에도 고객에게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점을 알리지 않다가 종각역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만 하루가 꼬박 지난 이날 오후 6시께에야 홈페이지에 '뒷북 공지'를 올렸다.

이를 두고 롯데GRS가 최소한 전날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를 인지했음에도 제대로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GRS는 공지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고객님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조리 근무자 라텍스 장갑 착용, 수시로 손 씻기 등 위생 관리 매뉴얼 준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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